영조실록106권, 영조 41년 11월 29일 경자 2번째기사
1765년 청 건륭(乾隆) 30년
세손이 병환이 있자 매일 밤 열 번이나 일어나 임하여 보다
임금이 감기가 들어 다소 편치 않았고 세손이 또한 병환이 있어 약원(藥院)에서 연이어 입대(入對)하였다. 임금이 세손의 거처가 멀어서 가 보기가 힘들다 하여 사현합(思賢閤)의 동실(東室) 서합(西閤)으로 이거(移居)토록 명하였으니, 곧 임금이 거처하던 곳이었다. 매일 밤에 잠들지 못하고 열 번이나 일어나 임하여 보았으며, 변뇨(便尿) 등속에도 또한 반드시 가서 보고 말하기를,
"지금 나라의 형세를 돌아보건대 단지 망팔(望八)의 노쇠한 인군(人君)과 충자(沖子)뿐이다."
하였다. 자애로운 하교가 심지어 안색(顔色)과 말에 나타났으니, 연신(筵臣)으로서 이를 들은 자가 감동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 【태백산사고본】 71책 106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212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왕실-종친(宗親) / 과학-천기(天氣)
○上以感寒, 微不豫, 王世孫亦有患候, 藥院連入對。 上以世孫所居遠, 而難於往視, 命移居于思賢閤之東室西閤, 卽上所御之室也。 每夜不能寢, 十起臨視之, 便尿之屬, 亦必臨視曰: "顧今國勢, 只有望八衰君與衣尺沖子而已。" 慈念之敎, 至形於色辭, 筵臣聞者, 莫不感動。
- 【태백산사고본】 71책 106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2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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