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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 104권, 영조 40년 11월 9일 병진 1번째기사 1764년 청 건륭(乾隆) 29년

제주에 흉년이 들어 진상하는 물품을 감하게 하다

임금이 주강을 행하고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제주에 연이어 흉년이 들음으로써 삼명일(三名日)308) 에 진상하는 물품을 감해 주라고 명하였다. 장령 강시현(姜始顯)이 용안 현감이 인원을 너무나 많이 거느리고 있다는 이유로 파직할 것을 청하였는데, 처음에 이름을 지적하지 않은데다가 또 계사의 규례로 아뢰지 않고 소회를 아뢰면서 말하였다. 대신이 이를 그르게 여기자 강시현이 인피(引避)하니, 수찬 이휘중(李徽中)이 그를 파직할 것을 청하였다. 영의정 홍봉한이 말하기를,

"유신과 대각은 모두 일을 말하는 직책입니다. 그러므로 참으로 크게 경고할 일이 아닐 경우에는 대각의 사체가 중하므로 비록 대신이라 하더라도 경솔히 파직하자고 못하는데 더구나 유신이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이는 그릇된 규례이니, 대신(臺臣)을 파직하자고 하였던 유신에게 그 벌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하니, 임금이 허락하였다. 홍봉한이 또 아뢰기를,

"구 장릉(長陵)장산(長山)의 산줄기와 연해 있는데, 그곳 토지가 기름지고 폭이 매우 넓습니다. 지금 방어하는 영(營)을 파주로 옮겨 설치해야 할 것이니, 그때에 화소(火巢)309) 의 범위를 줄여 주어 개간하도록 허락하소서. 그러면 곡식을 생산하고 백성을 모여 살게 하는 방안에 도움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하였는데, 임금이 예조의 당상에게 명하여 가서 살펴보게 한 다음에 그의 청을 허락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0책 104권 30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186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왕실-궁관(宮官) / 정론-간쟁(諫諍) / 인사-임면(任免) / 사법-탄핵(彈劾) / 재정-진상(進上) / 구휼(救恤) / 농업-개간(開墾)

  • [註 308]
    삼명일(三名日) : 정월 초하루·동지·임금의 탄일.
  • [註 309]
    화소(火巢) : 산불을 방지하기 위하여 능(陵)·원(園)·묘(墓) 등의 해자(垓子) 밖에 있는 초목(草木)을 불살라 버린 곳.

○丙辰/上行晝講, 引見大臣備堂。 以濟州連凶, 命減三名日進上物膳。 掌令姜始顯, 以龍安縣監, 有濫率者, 請罷之, 而初不指其名, 又不以啓而以所懷。 大臣非之, 始顯引避, 修撰李徽中, 請罷之。 領議政洪鳳漢曰: "儒臣臺閣, 俱是言事之職。 苟非大規警之事, 則臺閣體重, 雖大臣不可輕罷, 況儒臣乎? 此是謬規, 宜以儒臣之請罷臺臣者, 移施其罰於儒臣也。" 上許之。 鳳漢又以舊長陵, 與長山連岡, 而土地膏沃, 幅員甚廣。 今當移設防營於坡州之時, 減其火巢, 許其起墾, 則生穀聚民之方, 不爲無助也。 上命禮堂往審後, 許其請。


  • 【태백산사고본】 70책 104권 30장 A면【국편영인본】 44책 186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왕실-궁관(宮官) / 정론-간쟁(諫諍) / 인사-임면(任免) / 사법-탄핵(彈劾) / 재정-진상(進上) / 구휼(救恤) / 농업-개간(開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