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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 104권, 영조 40년 10월 5일 계미 1번째기사 1764년 청 건륭(乾隆) 29년

천둥이 치니, 구상과 이성원 등이 문의를 인하여 경계의 말씀을 드리다

임금이 석강을 행하였다. 이날 또 천둥한 이변이 있었는데, 교리 구상(具庠)과 수찬 이성원(李性源) 등이 문의(文義)를 인하여 경계의 말씀을 드리고 또 아뢰기를,

"하늘은 온종일 노하지는 않습니다. 노여움을 풀 때에는 하늘이 맑고 해가 명랑하니, 이는 하늘이 하늘된 것입니다. 성학(聖學)으로 말하건대 ‘사물을 수응하고 나면 나는 예전과 다를 것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설사 성상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더라도 죄를 줄 만하면 죄를 줄 뿐입니다. 그런데 이로 말미암아 의심을 품어 멀어지고 이로 말미암아 신경을 곤두세워 때로 박절한 분부를 늘 말씀하시는 도중에 내리시니, 이는 몸을 보존하고 아끼는 방법이 아닙니다.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중화(中和)의 덕에 힘쓰시어 재이를 소멸하는 계책으로 삼으소서."

하니, 임금이 온화한 말로 답하였다. 이는 대체로 이명환의 일로 인해 성상께서 그가 사심을 품고 당(黨)을 만드는가 의심을 품어 연석(筵席)에서 하교한 말이 차마 듣지 못할 말이 많았으므로, 구상 등이 언급한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70책 104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181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정론-간쟁(諫諍) / 정론-정론(政論) / 과학-천기(天氣)

○癸未/上行夕講。 是日又有雷異, 校理具庠, 修撰李性源等, 因文義陳戒, 且曰: "天無竟日之怒。 及其霽也, 天晴日朗, 此乃天之所以爲天也。 以聖學言之, 事應旣已, 我則如故。 設有不摡於聖心者, 可罪則罪之而已。 由是而疑阻焉, 由是而激惱焉, 有時迫切之敎, 每發辭氣之間, 甚非保道之道也。 願殿下, 懋中和之德, 爲消(弛)〔弭〕 之策焉。" 上溫言答之。 蓋因李明煥事, 聖心疑其挾私, 植黨筵席, 下敎多有不忍聞者, 等言及之。


  • 【태백산사고본】 70책 104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181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정론-간쟁(諫諍) / 정론-정론(政論) / 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