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104권, 영조 40년 9월 1일 경술 6번째기사
1764년 청 건륭(乾隆) 29년
일영에 대한 고사를 말하다
상언(上言)한 방민(坊民) 가운데 일영방(日影坊)에 거주하는 자가 있었다. 임금이 승지 이명식(李命植)에게 묻기를,
"방 이름이 일영인데 일영에 대한 고사를 알고 있는가?"
하니,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사관(史官)에게도 물어보았으나, 역시 몰랐다. 임금이 말하기를,
"옛날 성종 대왕(成宗大王)께서 미행하다가 일영대(日影臺)의 버드나무 사이에 숨어 있었는데, 어떤 노인이 밤에 천문을 보다가 괴이하게 여기며 말하기를, ‘자미성(紫微星)이 유성(柳星) 밑에 숨어 있으니, 이상한 일이다.’고 하였다. 그 대(臺)가 옛 대궐의 밖에 있었는데, 방의 이름도 이 때문에 그렇게 지은 것이라고 한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0책 104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178면
- 【분류】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역사-고사(故事) / 역사-전사(前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