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90권, 영조 33년 8월 6일 을축 1번째기사
1757년 청 건륭(乾隆) 22년
유신과 편차인을 불러 《심감》을 읽히고, 홍양한이 올린 삼국기지도를 보다
임금이 함인정에 나아가 유신(儒臣)과 편차인(編次人)을 불러 《심감(心鑑)》을 읽게 하였다. 수찬 홍양한(洪良漢)이 삼국기지도(三國基址圖)를 들였는데, 각기 방위색(方位色)으로 그 경계를 표시하였다. 임금이 보고서 말하기를,
"삼국의 지형(地形)이 손바닥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분명하다."
하였다. 홍양한이 말하기를,
"정항령(鄭恒齡)의 집에 동국대지도(東國大地圖)가 있는데, 신이 빌려다 본즉 산천과 도로가 섬세하게 다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또 백리척(百里尺)으로 재어 보니 틀림없이 착착 맞았습니다."
하니, 임금이 승지에게 명해 가져오게 하여 손수 펴 보고 칭찬하기를,
"내 70의 나이에 백리척은 처음 보았다."
하고, 홍문관에 1본(本)을 모사(摸寫)해 들이라고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3책 90권 8장 B면【국편영인본】 43책 658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역사-전사(前史) / 과학-지학(地學) / 도량형(度量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