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90권, 영조 33년 7월 27일 정사 2번째기사
1757년 청 건륭(乾隆) 22년
약방 도제조 신만이 경옥고를 조제해서 들일 것을 청하다
임금이 약방(藥房)의 여러 신하를 소견하였다. 도제조 신만(申晩)이 경옥고(瓊玉膏)를 조제해 들일 것을 청하니, 임금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전에는 위로 자성(慈聖)을 모시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몸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가졌었지마는, 지금은 자성이 계시지 않는데 어찌 혼자 내 몸을 위하여 먹을 수 있겠는가? 옛날 은(殷)나라 고종(高宗)은 3년 동안 양음(亮陰)177) 에 있었는데, 내가 효건(孝巾)을 벗지 않은 것은 효도하는 생각을 간직하기 위함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3책 90권 7장 B면【국편영인본】 43책 658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註 177]양음(亮陰) : 임금의 상중(喪中) 양암(亮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