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87권, 영조 32년 5월 1일 무진 4번째기사
1756년 청 건륭(乾隆) 21년
왕세자가 있는 정당인 낙선당 양정합에 불이 나다
밤 4경에 낙선당(樂善堂) 양정합(養正閤)에서 불이 났는데, 낙선당은 곧 왕세자가 있는 정당(正堂)이었다. 임금이 함인정(涵仁亭) 서쪽 뜰에 나아가 승지와 사관을 불러들이고 이어서 유문(留門)하라고 명하였으며 병조 판서를 패초(牌招)하였다. 조금 있다가 병조 판서 홍상한(洪象漢)이 입시하자, 임금이 말하기를,
"불이 어디서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나, 이처럼 급히 번졌으니 이상하도다."
하였다. 홍상한이 급수군(汲水軍)을 불러들일 것을 청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만두라."
하고, 단지 입직(入直)한 금군장(禁軍將)과 도감 천총(都監千摠)에게 입직한 군사를 거느리고 들어와 불을 꺼서 연소(延燒)하는 폐단이 없도록 하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2책 87권 34장 A면【국편영인본】 43책 623면
- 【분류】왕실(王室) / 군사-중앙군(中央軍) / 군사-금화(禁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