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향의 절차와 축문에 관해 의논하게 하다
임금이 태묘는 각실의 축문이 같은데, 영희전은 각실의 축문이 다르다 하여 그 가부를 여러 신하들에게 물으니, 한결같이 태묘의 제도를 따르는 것이 옳다는 사람이 많았다. 임금이 하교하기를,
"제향(祭享)의 모든 절차가 이미 태묘와 다른데, 각각 축사를 짓는 것은 예(禮)에 있어서 마땅히 그렇지만, 사체가 지극히 중대하니, 예조 판서로 하여금 입시하지 않은 대신에게 다시 의논하게 하라."
하였다. 임금이 연신(筵臣)에게 말하기를,
"요즈음 사기를 구워서 만든 지석(誌石) 두 조각을 얻었는데, 모두 영릉(寧陵)이라는 글자가 있고, 또 ‘아! 대행 대왕(大行大王)’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일찍이 영릉의 지(誌)는 돌에 새겼다는 말을 들었으니, 이것은 괴이하게 여길 만하다."
하였는데, 대답하기를,
"혹 신릉(新陵)·구릉(舊陵)이 그 제도를 달리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구릉은 반드시 사기로 구워 지석을 만들었을 것인데, 이것이 매우 간편하니, 장차 나로부터 다시 행하려 한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9책 82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43책 538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上以太廟則各室同祝, 永禧殿則各室異祝, 詢其可否於諸臣, 多以一依太廟爲可。 上敎曰: "祭享凡節, 旣異太廟, 各製祝辭, 於禮當然, 而事體至重, 其令宗伯, 更議于未入侍大臣。" 上謂筵臣曰: "近得燔磁誌石二片, 皆有寧陵字, 又有嗚呼大行大王之文, 而曾聞寧陵誌以石入刻, 此可怪矣。" 對曰: "無或新、舊陵異其制耶?" 上曰: "舊陵則必是燔誌, 而此甚簡便, 將欲自予復行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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