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78권, 영조 28년 11월 23일 경진 1번째기사
1752년 청 건륭(乾隆) 17년
우의정 김상로가 중궁전의 회갑에 하례를 드릴 것을 청하였는데 허락하지 않다
임금이 대신과 예조의 당상을 소견하였다. 우의정 김상로가 중궁전의 회갑에 하례를 드릴 것을 극력 청하였는데, 임금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청을 따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글을 지어 춘방관(春坊官)으로 하여금 세자에게 가서 전하도록 하였다. 문학 박사눌(朴思訥)이 가서 고한 뒤에 또 청대하니, 임금이 불러 물었다. 박사눌이 말하기를,
"동궁이 이 하교를 받고 매우 실망하며 말하기를, ‘내가 평소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하고는 이어 잠자리에 들지 않고 앉아 있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지나치구나."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6책 78권 8장 B면【국편영인본】 43책 467면
- 【분류】왕실-경연(經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