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78권, 영조 28년 10월 2일 기축 2번째기사
1752년 청 건륭(乾隆) 17년
송현궁에 나아가 보수하는 일에 관해 하교하다
임금이 송현의 옛 궁에 나아가 하교하기를,
"엊그제 그때의 일들에 대해 감회가 일어나 진전(眞殿)290) 에 전(奠)을 드리고 또 제3실에 감회가 일어나 이 궁을 찾아왔다. 아! 외방에 잠시 어가를 멈추었던 곳에도 표식을 세워서 후세에 전하는데, 더구나 두 분 성상께서 임하시던 옛날의 궁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그런데 궁이 허물어진 것을 보니 마음이 송구스럽다. 탁지(度支)291) 를 시킬 것 없이 내수사(內需司)로 하여금 보수하도록 하라."
하고, 또 단청을 칠하지 말라고 명하였는데, 이는 대체로 검소하였던 선왕의 덕을 본받은 것이었다. 그리고 영건 당상(營建堂上) 조영국(趙榮國)·김상성(金尙星) 등에게 차등 있게 상을 주었다. 하교하기를,
"송현궁과 어의 본궁(於義本宮)은 호조의 낭관이 3년마다 한 차례씩 봉심하고 보수하게 하라. 창의궁(彰義宮)은 지금 두 선왕의 묘(廟)가 있으니 여기도 똑같이 하도록 하라."
하였다. 이어서 육상묘(毓祥廟)로 가서 창의궁까지 두루 둘러 보았다.
- 【태백산사고본】 56책 78권 1장 A면【국편영인본】 43책 464면
- 【분류】왕실(王室) / 인사(人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