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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 67권, 영조 24년 3월 10일 갑오 3번째기사 1748년 청 건륭(乾隆) 13년

사서 서효수가 동궁의 보도에 관해 아뢰다

사서(司書) 서효수(徐孝修)가 상소하여 동궁(東宮)을 보도하는 일의 마땅함을 진달하고서 산림에서 덕을 배양한 선비를 초청하여 맞이해서 덕성을 훈도하는 공효를 책임지게 할 것을 청하였으며, 또 주운(朱雲)이 난간을 부러뜨린 일039) 을 그림으로 그리고 나서 그 위에다 숙묘 어제시(肅廟御製詩)를 써서 들여오게 하여 간하기 좋아하는 정성을 개발하게 할 것을 청하니, 비답하기를,

"첫머리에 진달한 일은 내가 부덕한 탓으로 암혈에 은거하고 있는 선비들을 초치하여 나의 원량(元良)을 보도하게 할 수 없었으므로 항상 부끄러운 마음을 지니고 있다. 마땅히 더욱 더 유의하도록 하겠다. 주 운의 일을 그리는 일에 대해서는 어제가 이미 본문에 기재되어 있으니 원량이 마땅히 봉람하고서 마음에 새겨 행할 것인데, 용면(龍眠)040) 을 꾸밀 필요가 무엇이 있겠는가? 어제를 쓴 그림이 아직도 그대로 있지만 그 그림을 보이지 않는 것은 또한 그림을 그리는 것은 흰 바탕이 있은 뒤의 일이라는 뜻에서인 것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0책 67권 18장 A면【국편영인본】 43책 285면
  • 【분류】
    왕실(王室) / 인사(人事)

  • [註 039]
    주운(朱雲)이 난간을 부러뜨린 일 : 주운은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의 직신(直臣)으로, 안창후(安昌侯) 장우(張禹) 때문에 직간(直諫)하다가 성제가 노하여 조정에서 끌어내게 하였는데, 주운이 전각(殿閣)의 난간을 잡고 버티는 바람에 난각이 부러졌다는 고사를 말함.
  • [註 040]
    용면(龍眠) : 송(宋)나라 때 이공린(李公麟)의 호(號)인데, 이공린이 늙어서 용면산(龍眠山) 산장에 거처하면서 날마다 용면산을 그렸다고 함. 여기서는 그린다는 뜻을 취하였음.

○司書徐孝修疏陳東宮輔導之宜, 請招延山林養德之士, 責以薰陶德性之效, 又請畫入朱雲折檻書, 肅廟御製詩文於上頭, 以開發好諫之誠, 批曰: "首陳事, 因予涼德, 莫能招致巖穴之士, 輔我元良, 心常恧焉者。 當益加留意。 畫入朱雲事, 御製旣載本文, 元良當奉覽而服膺, 何倩龍眠? 御製所題之圖尙在, 而不示其圖者, 亦繪事後素之意也。"


  • 【태백산사고본】 50책 67권 18장 A면【국편영인본】 43책 285면
  • 【분류】
    왕실(王室) / 인사(人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