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가 관례 뒤 조알례를 행하다
왕세자가 관례 뒤 조알례(朝謁禮)를 행하였다. 임금이 익선관(翼善冠)·곤룡포(袞龍袍) 차림으로 함인정(涵仁亭)에 거둥하였다. 왕세자가 면복(冕服)을 갖추어 입고 보화문(普化門)으로부터 걸어나오자, 필선(弼善)이 앞을 인도하여 배위(拜位)에 이르렀다. 왕세자가 사배(四拜)하고 꿇어앉자, 승지가 교서(敎書)를 내리기를, ‘어버이를 효(孝)로 섬기고, 아랫사람을 인(仁)으로 접하며, 사람을 의(義)로 부리고 은혜로 기를 것이로다.’ 하였으니, 왕세자가 부복(俯伏)했다가 일어난 뒤 조금 앞으로 나아가 대답하기를, ‘신이 비록 불민(不敏)하나 감히 공경히 받들지 아니하오리까?’ 하였다. 필선이 왕세자를 인도하여 전(殿)에 올라 꿇어앉게 하였다. 승지가 훈유함(訓諭凾)을 받들어 왕세자에게 주니, 왕세자가 꿇어앉아 보덕(輔德)에게 주었고, 보덕은 꿇어앉아 받았다. 필선이 왕세자를 도와 부복했다가 일어나 내려가서 다시 위치로 돌아간 뒤 사배하게 하였다. 보덕이 훈유함을 받든 채 정문(正門)으로 나가 채여(彩轝)에 싣고 세장(細杖)과 고취가 앞에서 인도하며 집현문(集賢門)에 이르러 내시(內侍)에게 전하였다. 왕세자는 다시 보화문으로 들어와 내전(內殿)의 조알을 행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2책 57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43책 90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종친(宗親)
○王世子冠禮後, 行朝謁禮。 上以翼善冠、袞龍袍, 御涵仁亭。 王世子具冕服, 自普化門步出, 弼善前導至拜位。 王世子四拜跪, 承旨宣敎曰, ‘事親以孝, 接下以仁, 使人以義, 養人以惠。’ 王世子俯伏興少進對曰, ‘臣雖不敏, 敢不祗承?’ 弼善引王世子, 陞殿跪北向立。 承旨稱有敎, 弼善贊王世子跪。 承旨奉訓諭函, 授王世子, 王世子跪受, 以授輔德, 輔德跪受。 弼善贊王世子俯伏興降復位四拜。 輔德奉訓諭函, 出自正門, 盛彩轝, 細仗鼓吹, 至集賢門, 傳于內侍。 王世子復自普化門入, 將行內殿朝謁也。
- 【태백산사고본】 42책 57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43책 90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종친(宗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