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45권, 영조 13년 윤9월 3일 무오 2번째기사
1737년 청 건륭(乾隆) 2년
주강과 석강을 행하다. 인재 등용을 위해 임금이 자성할 것을 다짐하다
주강(晝講)을 행하고, 또 석강(夕講)을 행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지금 세상에서는 사람 뽑는 것을 오로지 문벌(門閥)과 과거(科擧)로 하는데, 이렇게 하여 인재를 얻을 수 있겠는가? 조정 사이에 또한 반드시 쓸 만한 인재가 있을 것이나, 내가 이미 공묵(恭默)하게 도(道)를 생각하는 정성이 없어 축암(築巖)의 어진 보필330) 을 얻지 못했고, 또 명철한 지감(知鑑)이 부족하여 한(漢)나라 무제(武帝)가 금일제(金日磾)331) 를 알아보는 것에 미치지 못했으니, 스스로 반성함이 마땅하다. 임금을 섬기게 하는 것은 오로지 묘당에 달려 있으니, 힘쓰도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4책 45권 27장 A면【국편영인본】 42책 572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정론(政論) / 인사(人事)
- [註 330]축암(築巖)의 어진 보필 : 은(殷)나라 고종(高宗) 때 어진 재상인 부열(傅說)을 말함. 고종이 꿈에 성인(聖人)을 보고는 온 나라에서 찾도록 했는데 부암(傅巖)에서 담장을 쌓고 있는 그를 찾아냈다 함.
- [註 331]
금일제(金日磾) : 한대(漢代) 사람. 본래 흉노(凶奴) 휴도왕(休屠王)의 태자로서, 휴도왕은 항복하지 않아서 살해되고 금일제는 잡혀서 한나라로 가게 되었는데, 그의 예절이 바르고 용모가 엄숙한 것을 보고 무제(武帝)가 벼슬을 주어 시중 부마 도위(侍中駙馬都尉)가 되었음. 그 후 구경(九卿)의 지위를 지내고 죽을 때까지 수십 년 동안 조금도 과오가 없었다 함. - [註 331]
○行晝講, 又行夕講。 上曰: "今世取人, 專以門閥科甲, 如是而得人才乎? 朝著之間, 亦必有可用之材, 而予旣無恭默思道之誠, 不能得築巖之良弼, 又乏則哲之明, 不能如漢 帝知金日磾, 是宜自反, 而以人事君, 專在廟堂, 其勉之。"
- 【태백산사고본】 34책 45권 27장 A면【국편영인본】 42책 572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정론(政論) / 인사(人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