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히 경휘전에 망제를 올리다
임금이 친히 경휘전에 망제(望祭)를 올리고 전교하기를,
"내가 경자년535) 이후로 여러 차례 배제(陪祭)에 참여하여 보니, 정시(正時)가 되기 전 1각에 외의(外儀)가 올라가고 외의가 올라간 후에 감찰(監察)이 점시(點視)하면 헌관(獻官) 이하의 제관(祭官)이 이어서 자리에 나가 정제(整齊)하고 정시(正時)가 되기를 기다렸었다. 그후에는 대신들이 오래 서 있기를 꺼려 수복(守僕)을 호되게 꾸짖었기에 매양 정시(正時)에 들어간 뒤에야 비로소 불러들여 자리에 나아가게 하였는데, 참으로 괴이한 일이다. 엊그제 동지(冬至)의 향사(享事)는 비록 섭행(攝行)을 하였으나, 나의 거처와는 아주 가까웠던 까닭으로 들어보니, 역시 정시가 된 뒤에야 불러들여서 자리에 나아가게 하였는데, 이것은 편(便)한 대로 하려고 한 데서 나온 것이다. 나는 전후로 친히 제사지낼 때에 시각이 된 뒤에는 편안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바로 나가서 기다렸다. 요사이 혼궁(魂宮)의 조석 상식(上食)에도 매양 정시가 된 뒤에 제관(祭官)을 불러 들어와 자리에 나아가게 하였으니, 이것이 그대로 유례(謬例)가 되어 이러한 폐단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후로는 친행(親行)·섭행(攝行)을 막론하고 모든 제향(祭享) 때에는 정시(正時)의 1각(一刻) 전에 감찰이 점시한 후에 헌관 이하의 제관(祭官)이 모두 자리에 나아가 정시를 기다리도록 신칙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1책 28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42책 235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註 535]경자년 : 1720 경종 즉위년.
○庚辰/上親行望祭于敬徽殿, 敎曰: "予於庚子以後, 屢參陪祭見之, 則正時前一刻, 外儀上, 外儀上, 然後監察點視, 獻官以下, 仍卽就位, 整齊以待正時矣。 其後大臣, 憚於久立, 呵責守僕, 故每於正時入後, 始呼入就位, 固已怪矣。 日昨冬至享事, 雖攝行, 而予之所處密邇, 故聞之, 則亦於正時後呼入就位, 此蓋出於任便之意, 予則〔於前〕 後親祭時刻入之後, 不得安坐, 卽出而竢矣。 近來魂宮朝夕上食, 正時旣入後, 每呼享官入就位, 以此仍爲謬例, 致有此弊, 此後毋論親行、攝行, 凡祭享時正時一刻, 監察點視後, 獻官以下皆入就位, 以待正時事, 申飭。"
- 【태백산사고본】 21책 28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42책 235면
- 【분류】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