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21권, 영조 5년 2월 6일 신사 1번째기사
1729년 청 옹정(雍正) 7년
소대에 종부시 정 양득중이 허위가 풍속을 이룸을 말하다
소대(召對)를 행하여 종부시 정(宗簿寺正) 양득중(梁得中)을 인견(引見)하였다. 양득중이 말하기를,
"사문(斯文)의 시비(是非)가 하나의 번복(飜覆)하는 기괄(機括)이 되었습니다. 이른바 ‘세도(世道)를 부식(扶植)하고 사문(斯文)을 보위한다[扶世道衛斯文]’란 여섯 글자는 참으로 허위이며 가식(假飾)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유신(儒臣)의 말은 시의(時議)를 크게 놀랍게 함을 면하지 못할 것 같으니, 나는 유신의 마음을 알고 있다."
하였다. 양득중이 또 말하기를,
"근래에는 허위(虛僞)가 풍속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간왕(河間王)099) 덕(德)은 한(漢)나라 때의 어진 공족(公族)이었는데, 그의 말에 ‘실사구시(實事求是)’라 하였으니, 참으로 격언(格言)입니다."
하니, 임금이 승지에게 ‘실사구시(實事求是)’란 네 글자를 써서 들이라고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21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42책 104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사상-유학(儒學)
- [註 099]하간왕(河間王) : 한(漢)나라 경제(景帝)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