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 21권, 영조 5년 1월 17일 임술 2번째기사
1729년 청 옹정(雍正) 7년
효장 세자의 재실을 묶어 쌀 때 곡림하다
임금이 효장 세자(孝章世子)의 재실(榟室)039) 을 묶어 쌀 때 곡림(哭臨)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재실을 닦는 일은 누가 할 것인가?"
하니, 도감 제조(都監提調) 서명균(徐命均)이 말하기를,
"묘소(墓所)에 도착한 뒤 참찬(參贊)이 닦기로 되어 있으므로 아직 와서 기다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자, 장생전 제조(長生殿提調)가 닦으라고 명하였다. 구의(柩衣)는 홍단(紅緞)을 썼는데 분(粉)으로 보문(黼文)을 그렸다. 그리고 유금(襦衾)을 깔았는데 겉은 흑단(黑緞), 속은 홍단(紅緞)으로 하였으며, 다음에 홍전(紅氈)으로 쌌다. 먼저 소면삭(小綿索)으로 묶고 그 다음에 대면삭(大綿索)으로 묶었는데, 내시(內侍) 등이 그 묶은 대삭(大索)을 걸어 윤여판(輪輿板)에 봉안하였다. 윤여판은 검은 색 칠(漆)을 했고 판(板) 위에는 강연화문석(絳緣花紋席)을 깔았다. 또 모욕판(毛褥板)을 깔았는데 좌우에 여섯 개의 고리를 붙였다. 장인(匠人)이 홍색(紅色)의 대대(大帶)로 묶고 모구의(毛柩衣)를 덮었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21권 5장 B면【국편영인본】 42책 99면
- 【분류】왕실-종친(宗親) / 왕실-의식(儀式) / 의생활(衣生活)
- [註 039]재실(榟室) : 왕세자의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