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17권, 영조 4년 4월 14일 갑오 5번째기사
1728년 청 옹정(雍正) 6년
경상도 관찰사 황선을 좌찬성으로 추증하고 시호를 충렬로 하다
경상도 관찰사(慶尙道觀察使) 황선(黃璿)이 졸(卒)하였으니, 이때 본도(本道)에 역란(逆亂)이 막 평정되어 그 남은 무리를 제치(除治)하고 있었다. 황선은 본디 병이 없었으며, 졸(卒)한 날에도 또한 일을 보살피고 손님을 접대하며 저녁에 이르기까지도 몸이 좋았는데, 날이 어두운 뒤 된죽을 먹고 나서 조금 있다가 병이 발작하여 갑작스럽게 죽었으며, 죽은 뒤에 중독(中毒)의 증상(症狀)이 많았으니, 듣는 사람들이 모두 의심하고 두려워하였다. 대신(臺臣)의 말에 따라 본영(本營)의 다비(茶婢)301) 및 감선(監膳)302) 하는 아전을 경옥(京獄)으로 잡아와서 죄를 다스려 고문(拷問)하였으나 실상을 알아내지 못하였다. 황선은 조정(朝廷)에 있을 때 그다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본(日本)에 사신으로 가서 신칙(申飭)과 면려(勉勵)로 칭찬을 받았으며, 후에 큰 번병(藩屛)을 맡게 되어 영적(嶺賊)이 갑자기 창궐하였으나, 조치가 마땅함을 얻어 흉추(凶醜)를 쳐 평정하여 변란(變亂)이 겨우 진정되었는데, 별안간 졸하였으므로, 사람들이 혹 그가 중독(中毒)되었는가를 의심하여 안핵(按覈) 조사하였으나, 마침내 실상을 알아내지 못하였던 것이다. 좌찬성(左贊成)으로 추증(追贈)하고 시호(諡號)를 ‘충렬(忠烈)’이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17권 17장 B면【국편영인본】 42책 43면
- 【분류】인물(人物) / 사법(司法) / 변란(變亂) / 인사-관리(管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