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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15권, 영조 4년 2월 18일 기해 5번째기사 1728년 청 옹정(雍正) 6년

주강에 나아가 순전을 강론하고 선기옥형에 대하여 논하다

임금이 주강(晝講)에 나아가 순전(舜典)을 강론하였다. 선기옥형(璇璣玉衡)에 이르러 조현명이 말하기를,

"특진관(特進官) 권이진(權以鎭)이 이에 대하여 소상하게 알고 있습니다."

하였는데, 임금이 자세하게 해석(解釋)하여 아뢰라고 명하니, 권이진이 훈고(訓誥)를 해석하여 대답하였다. 김동필(金東弼)이 말하기를,

"순(舜)임금은 옥형(玉衡)을 살펴 천체(天體)의 운행(運行)을 가지런하게 했으며, 우리 세종 대왕(世宗大王)께서는 간의대(簡儀臺)를 설치하고 흠경각(欽敬閣)과 보루각(報漏閣)을 세웠으며, 숙묘조(肅廟朝)에서는 제정각(齊政閣)을 설치하고 선기옥형(璇璣玉衡)을 안치(安置)하여 공경하는 도리를 다하였습니다.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하늘을 본받아 도(道)를 행하는 일에 깊이 유의(留意)하소서."

하고, 이종성은 말하기를,

"다만 선기옥형만 살피고 한 마음이 하늘의 덕(德)과 합하지 않는다면 또한 아무런 이익이 없습니다. 우리 세종 대왕께서는 동방의 성인(聖人)으로서 예악(禮樂)과 문물(文物)이 크게 갖추어졌으니, 세종 대왕의 덕화(德化)가 있은 후에 간의대와 흠경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비록 이 물건이 있더라도 어찌 백성들이 찬탄(讚歎)하여 마음에 잊혀지지 않는 은덕(恩德)이 있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매우 옳게 여겼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15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2책 10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과학-천기(天氣)

    ○上御晝講, 講《舜典》。 至璣衡, 趙顯命言, 特進官權以鎭, 曉解此。 上命詳解以奏, 以鎭解訓誥以對。 金東弼曰: "察玉衡, 以齊七政, 我世宗大王設簡儀臺, 置欽敬報漏二閣, 肅廟朝, 設齊政閣, 安璣衡, 以盡欽崇之道。 願殿下, 深留聖意於體天行道之事。" 李宗城曰: "但察璣衡, 而無一心合天之德, 亦無益也。 我世宗, 東方聖人, 禮樂文物大備, 有世宗德, 然後簡儀、欽敬可用也。 不然, 雖有此物, 豈有於乎不忘之德耶?" 上深然之。


    • 【태백산사고본】 13책 15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2책 10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