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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 11권, 영조 3년 1월 15일 임인 1번째기사 1727년 청 옹정(雍正) 5년

종신 63인을 불러보고 술을 내리고 활을 쏘아 과녁을 맞추게 하다

임금이 영화당(映花堂)에 나아가 종신(宗臣) 63인을 불러보고 선온(宣醞)024) 하며 사후(射帿)025) 하게 하였으니, 대개 새해의 문후(問候)에 사대(賜對)한 것이다. 회원군(檜原君) 윤(倫)은 나이가 92세이므로 임금이 특별한 예로 대우하니, 이 노래 1곡을 올리자, 임금이 시(詩)를 내리기를,

"빨리 가는 광음 얼마나 바뀌었는지,

선묘의 왕손 오직 경만이 있네.

노쇠한 90 나이에도 근력 좋으니,

수성이 반드시 공의 뜰에 비추었으리."

하였다. 이 매우 취하자, 그의 아들 함평군(咸平君) 이홍(李泓)으로 하여금 부축하고 먼저 나가도록 하였다. 이어 제종(諸宗)들에게 선온하기를 가족에 대한 예처럼 했는데, 영원군(靈原君) 이헌(李櫶)이 잘 마시자 임금이 큰 잔으로 내리었다. 낭제 도정(琅瑅道正) 이담(李燂) 등이 과녁을 쏘아 맞추자 모두를 가자(加資)하도록 명하고, 이어 2품 이상에게는 표피(豹皮)를 내리며 당상(堂上) 이상에게는 녹비(鹿皮)를 내렸는데, 회원군 이윤에게는 특별히 내구마(內廐馬) 1필(匹)을 내렸다. 술이 거나해지자 전성군(全城君) 이혼(李混)서평군(西平君) 이요(李橈)로 하여금 거문고를 타게 하자고 청하였으나 임금이 윤허하지 않고 시 1수를 써서 내렸는데, 시에 이르기를,

"상원(上元)026) 명절의 종사들 모임에

아름다운 기상 넘치고 날씨도 좋네.

공들은 통술에 취함을 사양하지 말라,

궁중에서 빚은 한잔술이지만 다 정성이 담긴거네."

하였다. 이어서 화답하여 글을 지어 올리라고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11권 3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616면
  • 【분류】
    왕실(王室) / 인사(人事)

  • [註 024]
    선온(宣醞) : 임금이 신하에게 술을 내려 주던 일. 또는 그 술. 사온서(司醞署)에서 만들었음.
  • [註 025]
    사후(射帿) : 과녁을 쏘아 맞히는 것.
  • [註 026]
    상원(上元) : 정월 보름.

○壬寅/上御暎花堂, 召見宗臣六十三人, 宣醞射帿。 蓋以新歲問候賜對也。 檜原君 , 年九十二, 上待以殊禮。 獻歌一曲, 上賜詩曰:

光陰倐倐幾乎更, 宣廟王孫只有卿。 九耋衰年精力健, 壽星必也照公庭。

, 醉甚, 使其子咸平君 , 扶而先出。 仍宣醞於諸宗, 如家人禮。 靈原君 善飮, 上以大盃賜之。 琅瑅都正 等, 射帿中, 竝命加資, 仍以豹皮賜二品以上, 鹿皮賜堂上以上, 而檜原君特賜內廐馬一匹。 酒酣, 全城君 , 請令西平君 , 鼓琴, 上不許, 書下一詩。 詩曰:

上元令節會宗英, 佳氣瀜瀜日色明。 公等莫辭樽酒醉, 一盃宮醞儘由誠。

仍命賡進。


  • 【태백산사고본】 10책 11권 3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616면
  • 【분류】
    왕실(王室) / 인사(人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