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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 8권, 영조 1년 12월 15일 무인 1번째기사 1725년 청 옹정(雍正) 3년

의종의 어필을 보고 충렬사·삼충사·충무공사에 사제하게 하다

임금이 몸소 경소전(敬昭殿)에 망제(望祭)를 행하고 충렬사(忠烈祠)·삼충사(三忠祠)·충무공사(忠武公祠)에 사제(賜祭)하라고 명하였다. 임금이 의종(毅宗)의 어필(御筆)를 가져와서 보고 드디어 하교(下敎)하기를,

"어제 승정원(承政院)에서 숭정 황제(崇禎皇帝)1491) 의 어필(御筆)에 대하여, 화양동(華陽洞) 환장암(煥章菴)의 모본(模本)을 올린 것을 보고 감개(感慨)하여 눈물이 흐르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명나라가 재조(再造)하여 준 은혜는 실로 우리 동방(東邦)에서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추모(追慕)할 일인데, 해가 오래 되고 인심(人心)은 익숙하여져서 존주(尊周)하는 한 가지의 일을 거의 서로가 잊게 되었으니, 만약 우리의 성조(聖祖)1492)성고(聖考)1493) 께서 대의(大義)를 후세(後世)에 펴지 않으셨다면 우리 동방의 사람이 어찌 존주(尊周)의 의리를 알았겠는가? 그 양조(兩朝)의 뜻을 본받는 데 있어 마땅히 격려(激勵)하고 권장(勸奬)하는 일이 있어야 하니 남한 산성(南漢山城)충렬사(忠烈祠)에 관원을 보내어 사제(賜祭)하고, 강화도(江華島)의 구원일(具元一)·강흥업(姜興業)·황선신(黃善身) 3신(三臣)이 순절(殉節)한 것에는 감탄하여 칭찬함을 견딜 수 없으니 똑같이 사제(賜祭)할 것이며, 충무공사(忠武公祠)에도 또한 본도(本道)로 하여금 치제(致祭)하게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책 8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569면
  • 【분류】
    왕실(王室) / 외교(外交) / 풍속(風俗)

  • [註 1491]
    숭정 황제(崇禎皇帝) : 숭정은 명나라 의종의 연호.
  • [註 1492]
    성조(聖祖) : 효종.
  • [註 1493]
    성고(聖考) : 숙종.

○戊寅/上親行望祭于敬昭殿, 命賜祭忠烈祠三忠祠忠武公祠。 上取覽毅皇御筆, 遂敎曰:

"日昨喉院進崇禎皇帝御筆, 華陽洞 煥章菴模本, 不覺感慨而涕泗矣。 皇朝再造之恩, 實我東沒世追慕者, 而年歲寖久, 人心狃玩, 尊一事, 幾乎相忘。 若非我聖祖、聖考, 伸大義於後世, 我東之人, 豈知尊之義乎? 其在體兩朝之意, 宜有激勸。 南漢 忠烈祠, 遣官賜祭, 江都 三臣殉節, 不勝歎賞, 一體賜祭, 忠武祠亦令本道致祭。


  • 【태백산사고본】 7책 8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569면
  • 【분류】
    왕실(王室) / 외교(外交) / 풍속(風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