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7권, 영조 1년 7월 24일 기미 1번째기사
1725년 청 옹정(雍正) 3년
가뭄으로 북교단에 나아가 제사를 지내는데 비가 내리다
임금이 익선관(翼善冠)·흑원령포(黑圓領袍)·옥대(玉帶)·흑화(黑靴) 차림으로 북교단(北郊壇)에 나아가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를 지내는 즈음에 비가 죽죽 내렸으므로 어포(御袍)가 다 젖게 되었다. 승지(承旨) 김취로(金取魯) 등이 나아가서 말하기를,
"오방(五方)에 예(禮)를 행하려면 자못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니, 청컨대 대신(大臣)으로 하여금 대행하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백성을 위하여 비오기를 빌면서 어찌 편안한 것만 취하겠는가?"
하고, 판위(版位)에 한데 그대로 서서 게을리하지 않고 더욱 정성을 들여서 예절이 끝날 때까지 있었다.
- 【태백산사고본】 6책 7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541면
- 【분류】왕실(王室) / 사상(思想) / 과학(科學)
○己未/上具翼善冠、黑(圓)〔團〕 領袍、玉帶、黑靴, 詣北郊壇行祭。 將事之際, 雨勢滂沱, 御袍盡濕。 承旨金取魯等進曰: "五方行禮頗久, 請使大臣攝行。" 上曰: "爲民禱雨, 何可取便?" 露立版位, 不懈益虔, 以至禮畢。
- 【태백산사고본】 6책 7권 20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54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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