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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실록8권, 경종 2년 6월 21일 갑술 2번째기사 1722년 청 강희(康熙) 61년

사간원에서 삼척 부사 이상성을 파직하고 익릉 참봉 윤재중을 정배할 것을 청하다

양사(兩司) 【사간(司諫) 정해(鄭楷)와 지평(持平) 이거원(李巨源)이다.】 에서 잇따라 합계(合啓)하였다. 사간원(司諫院)에서 전계(前啓)를 거듭 아뢰고, 또 아뢰기를,

"삼척 부사(三陟府使) 이상성(李相成)은 본래 어리석고 부끄러움이 없는 비부(鄙夫)로서, 몸가짐이 거칠고 패리(悖理)하여 온 세상 사람이 침을 뱉으며 욕하였습니다. 지난해 성진령(成震齡)에게 탄핵받은 한 가지 일은 실로 씻기 어려운 허물이 되는데, 흉당(凶黨)에 아첨하여 붙좇아 진취(進取)할 계제(階梯)를 삼고는 급기야 본부(本府)를 맡게 되자 오로지 탐욕만을 일삼았으니, 백성을 침학(侵虐)하여 제 몸만 살찌운 정상은 다 들 수가 없습니다. 우선 그 중 한두 가지를 말한다면, 허다한 진휼곡(賑恤穀)을 사사로이 돈으로 바꿔 한 푼도 공사(公事)에는 쓰지 않고 모조리 제 주머니로 돌렸으며, 금산(禁山)의 송판(松板)을 낭자하게 베어내어 민정(民丁)을 조발(調發)해서 끊임없이 실어 날랐습니다. 그리고 그밖의 탐음(耽淫)하고 비쇄(鄙瑣)한 일이 한두 가지일 뿐만이 아닙니다. 이처럼 흉년이 들어 백성이 곤궁(困窮)한 날을 당하여 이와 같이 탐욕스럽고 방종하며 불법(不法)한 사람은 결코 그대로 버려 둘 수 없으니, 청컨대 파직하고 서용(敍用)하지 마소서.

익릉 참봉(翼陵參奉) 윤재중(尹在重)은 사람됨이 간독(奸毒)하고 몸가짐이 사특(邪慝)한데, 역괴(逆魁)의 문에 아첨하여 붙좇아 그 난익(卵翼)을 받았습니다. 음모와 비계(秘計)를 참여해 듣지 아니함이 없었고, 크고 작은 소장(疏章)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는데, 외람되게도 사적(仕籍)에 통하였으므로 물정(物情)이 놀라 분개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기(改紀)한 뒤에는 몰래 흉도(凶徒)를 모아 요언(妖言)을 선동(煽動)하고, 어두운 밤에 출몰하며 행적(行跡)이 궤비(詭秘)하였습니다. 이처럼 시세(時勢)가 위태롭고 의심스러운 날을 당하여 연곡(輦轂) 아래에 그대로 둘 수가 없으니, 청컨대 먼 땅에 정배(定配)하소서."

하였으나, 모두 따르지 않았다.


  • 【태백산사고본】 4책 8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233면
  • 【분류】
    농업-임업(林業) / 구휼(救恤) / 정론-간쟁(諫諍) / 인사-임면(任免) / 사법-탄핵(彈劾) / 정론-정론(政論)

    ○兩司 【司諫鄭楷、持平李巨源。】 連合啓。 諫院申前啓, 又啓曰: "三陟府使李相成, 本以愚騃無恥之鄙夫, 行己麤悖, 擧世唾罵。 頃年見劾於成震齡一事, 實爲難洗之累, 而諂附凶黨, 以爲進取之階, 及典本府, 專事貪饕, 虐民肥巳之狀, 不可殫擧, 而姑以其一二言之, 許多賑穀, 私自貿錢, 無一公用, 盡歸私橐, 禁山松板, 狼藉斫取, 調發民丁, 載軍絡繹。 其他耽淫鄙瑣之事, 不一而足。 當此歲飢民困之日, 如此貪縱不法之人, 決不可仍置, 請罷職不敍。 翼陵參奉尹在重, 爲人奸毒, 行已回慝, 諂附逆魁之門, 受其卵翼。 陰謀、秘計, 無不參聞, 大小疏章, 皆出其手。 濫通仕籍, 物情駭憤。 及夫改紀之後, 潛聚凶徒, 煽動妖言, 昏夜出沒, 行跡詭秘。 當此時勢危疑之日, 不可置之輦轂之下, 請遠地定配。" 竝不從。


    • 【태백산사고본】 4책 8권 28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233면
    • 【분류】
      농업-임업(林業) / 구휼(救恤) / 정론-간쟁(諫諍) / 인사-임면(任免) / 사법-탄핵(彈劾) / 정론-정론(政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