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경종실록 6권, 경종 2년 3월 27일 임자 2번째기사 1722년 청 강희(康熙) 61년

목호룡이 상변하여 정인중·김용택 등의 역모를 고하다

목호룡(睦虎龍)이란 자가 상변(上變)하여 고(告)하기를,

"역적(逆賊)으로서 성상(聖上)을 시해(弑害)하려는 자가 있어 혹은 칼이나 독약(毒藥)으로 한다고 하며, 또 폐출(廢黜)을 모의한다고 하니, 나라가 생긴 이래 없었던 역적입니다. 청컨대 급히 역적을 토벌하여 종사(宗社)를 안정시키소서."

하고, 또 말하기를,

"역적 중에 동궁(東宮)을 팔아 씻기 어려운 오욕을 끼치려 하는 자가 있습니다. 역적의 정상을 구명(究明)해서 누명(累名)을 씻어 국본(國本)을 안정시키소서."

하였다. 승지(承旨) 김치룡(金致龍) 등이 변서(變書)를 가지고 입대(入對)하여 왕옥(王獄)에 회부하고 대신(大臣)을 불러서 처리하게 할 것을 청하니, 드디어 내병조(內兵曹)101) 에 정국(廷鞫)을 설치하였는데, 목호룡이 공칭(供稱)하기를,

"저는 비록 미천(微賤)하지만 왕실(王室)을 보존하는 데 뜻을 두었으므로, 흉적(凶賊)이 종사(宗社)를 위태롭게 만들려고 모의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는 호랑이 아가리에 미끼를 주어서 비밀을 캐낸 뒤 감히 이처럼 상변(上變)한 것입니다. 흉적(凶賊)은 정인중(鄭麟重)·김용택(金龍澤)·이기지(李器之)·이희지(李喜之)·심상길(沈尙吉) 홍의인(洪義人)·홍철인(洪哲人)·조흡(趙洽)·김민택(金民澤)·백망(白望)·김성행(金省行)·오서종(吳瑞鍾)·유경유(柳慶裕)입니다. 저는 감여술(堪輿術)102) 을 조금 알고 있으므로, 일찍이 용문산(龍門山)에 들어가 묏자리를 구하러 다니다가 이희지를 만나 서로 더불어 시(詩)를 논하였는데, 이희지가 그의 낙일시(落日詩)를 외며 전해 주었습니다. 그때 선왕(先王)의 병환이 바야흐로 위중(危重)하였는데, 시(詩)의 뜻이 음험하고 참혹하였습니다. 또 묻기를, ‘네가 이미 감여술(堪輿術)을 알고 있으니, 또한 둔갑술(遁甲術)도 아는가?’ 하므로, 제가 ‘내 친구 중에 둔갑(遁甲)을 잘 하는 자가 있다.’고 하였는데, 또 그 사람의 성명(姓名)을 묻기에 제가 즉석에서 지어내어, ‘담이(談爾)란 사람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다음날 이희지가 다시 저를 찾아와 담이의 거처를 묻고, 또, ‘내가 바야흐로 연동(蓮洞) 상공(相公)의 숙부(叔父)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네가 만약 나를 찾아 온다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친구인 마전(麻田) 사는 정인중 또한 기사(奇士)이니, 너를 보면 반드시 크게 기뻐할 것이다. 다만 와서 보기만 하라.’ 하므로, 제가 응락하였습니다.

그리고 헤어진 뒤 닷새 만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희지가 노새를 보내어 저를 부르므로 연동(蓮洞) 김용택의 집으로 갔더니, 이희지·김용택·정인중·이기지 등이 둘러앉아 있다가 평생을 사귄 사람처럼 기쁘게 맞았고, 모두들 담이를 만나볼 수 있게 되기를 원하였습니다. 둔갑(遁甲)·우보(禹步)103) 에 관한 책을 얻기를 원하였는데, 제가 웃으며, ‘둔갑은 사람에게 달려 있지 어찌 책에 있겠는가?’ 하였더니, 이기지·정인중 등이 아주 기이하게 여기며, ‘이 사람은 더불어 마음을 논할 만하다.’라고 하고, 인하여, ‘네가 사는 동네에 지금 세상에도 형(荊) 섭(聶)104) 과 같은 부류가 있어 도시(屠市)105) 간에 숨어 살고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이미 속으로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답하기를, ‘내 친구들 중에는 협객(俠客)과 같은 부류가 많다.’라고 하였더니, 좌중의 손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이 뒤로 왕래가 서로 잦았는데, 그래도 깊이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정인중김용택의 집에 가서 저를 부르기에 제가 갔더니, 이희지·김용택·정인중이 모두 있었습니다. 정인중이 묻기를, ‘너는 현학 산인(玄鶴山人) 이태화(李泰華)의 성명을 들어보았느냐? 이 사람이 거문고를 타면 현학(玄鶴)이 내려와 앉으며 백 리 밖의 일을 알 수 있는데, 네가 말한 담이(談爾)라는 사람은 이 사람과 비교해 보아 어떠한가?’ 하므로, 제가 답하기를, ‘담이를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이 사람과 서로 만나볼 수 없는 것이 한스럽다. 내가 천서(天書)를 가지고 있는데, 그 사람에게 주고자 한다.’ 하였더니, 정인중의 눈썹이 꿈틀하며 기뻐하는 기색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문밖에 와서 자기가 이태화라고 하면서 스스로 둔갑술에 능하다고 하므로, 제가 답하기를, ‘시무(時務)를 아는 것은 준걸(俊傑)에게 달려 있으니, 둔갑을 어찌 족히 말하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태화가, ‘지금의 호걸은 누구인가?’ 하므로, 제가 ‘정인중이 지금의 방통(龐統)106) 과 같은 부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 정인중이 저를 찾아와 도시(屠市) 간의 협객(俠客)을 구하였습니다. 때마침 백망(白望)이 어떤 일 때문에 제 집에 왔는데, 용모(容貌)와 풍신(風神)이 멀쑥하고 당당(堂堂)하였으므로, 정인중이 눈여겨 보면서, ‘이 사람 또한 협객의 부류인가?’ 하기에, 제가 답하기를, ‘이 사람은 협객 중에서 제일 가는 사람으로서 그 용력(勇力)은 대적(對敵)할 자가 없다.’고 하였더니, 정인중백망(白望)의 거주지를 상세히 묻고 갔습니다. 제가 백망을 머무르게 하고 이르기를, ‘너의 집을 물어본 것은 장차 너의 용력을 쓰려는 것이다. 이 사람은 상대하기가 쉬우나 그 중에 이희지란 자가 있는데 꾀가 깊은 사람이다. 만약 너를 만난다면 반드시 나의 심사(心事)에 대하여 물어 볼 것이니, 너는 「사생지교(死生之交)를 맺었다.」고 답하라.’고 하였는데, 백망은 본래 교활하고 구변(口辯)이 좋은 사람이므로, 제 말을 듣자 이미 그가 장사(壯士)를 구하려는 마음을 가졌음을 알아차리고 서로 약속한 뒤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새벽 정인중이 나귀를 끌고 백망의 집으로 가서 백망을 태워 갔는데, 하룻밤을 지낸 뒤 백망이 돌아와 저에게 말하기를, ‘내가 어제 크게 꿰맨 자루 속으로 들어갔다.’고 하였는데, 꿰맨 자루란 국청 죄인(鞫廳罪人)이 자루로 머리를 싸매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은 백망이 한 말의 내용입니다. 처음에 김용택의 집에 갔더니 김용택·이천기(李天紀)·정인중이 둘러앉아 있었는데, 그의 좋은 신수(身手)를 보고는 크게 기뻐하며 그의 용력(勇力)을 물었습니다. 백망이 스스로 그의 용력이 고인(古人)에게 크게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부(自負)하자, 드디어 술잔에 술을 따라 맹세하고 사생(死生)을 같이할 벗으로 맺었습니다. 백망이, ‘그대들이 나를 쓰고자 한다면 내가 마땅히 힘을 다할 것이다. 주상(主上)의 병환이 날로 위중(危重)해지고 있으니, 만약 불휘(不諱)한 일이라도 있게 된다면 세상에 유비(劉備) 같은 이가 없으니, 어찌할 것인가?’라고 하니, 여러 사람들이, ‘비록 유비는 없지만 장래에 저절로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고, 각자 손바닥에 글자를 써서 심사(心事)를 표시하였는데, 김용택은 ‘충(忠)’자를 썼고, 다른 사람들은 혹 ‘신(信)’자나 ‘의(義)’자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백망은 ‘양(養)’자를 썼으므로 좌우에서 서로 돌아보며 그 뜻을 알지 못했으나, 유독 이천기만은 알아차리고 크게 웃었으니, 대개 ‘양(養)’자는 ‘양숙(養叔)’을 이른 것으로 이이명(李頤命)의 자(字)가 양숙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백망이 돌아오려고 할 즈음에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곧 연잉군(延礽君)의 첩(妾)의 조카이다.’라고 하자, 좌우 사람들이 놀라서 얼굴빛이 변하며, ‘이는 반드시 목호룡이 우리들의 일을 엿보아 탐지해 낸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천기가, ‘목가(睦哥)는 본래 상인(常人)이니, 이익으로 위협할수 있다.’고 하며, 정인중으로 하여금 편지를 써서 저를 부르게 하였습니다. 제가 이천기의 집에 갔더니, 이천기가 저를 끌고 방으로 들어가 장차 은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였는데, 정인중이 발을 밟아 제지하므로, 제가 웃으며, ‘그대들이 백가(白哥)와 동모(同謀)한 말을 내가 모두 들었는데 다시 무엇을 감추고 속이려 하느냐?’라고 하였습니다. 이천기가 마침내 저에게 묻기를, ‘백가가 「나인[內人]과 많이 결탁하고 있으므로, 급수(急手)를 쓸 수 있다.」하였는데, 그 말이 어떠한가?’라고 하므로, 제가 ‘급수(急手)란 어떤 약을 쓰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천기가 ‘백가가 「은(銀) 5백 냥으로 중원(中原)에서 사들인 환약(丸藥)을 한 개 먹으면 즉시 쓰러져 죽게 된다.」 하였다.’고 하므로, 제가 답하기를, ‘비록 즉시 쓰러져 죽는다 하더라도 오늘 약을 쓴다면, 주상께서 반드시 노하여 좌우에 캐물을 것이고, 독장(毒杖) 아래에서 여인(女人)이 반드시 자복(自服)할 것이니, 너희들은 장차 어육(魚肉)이 될 것이다. 성상의 만세(萬歲)를 기다린 뒤에 백가로 하여금 잘하게 해야 할 것이니, 이것이 상책(上策)이다.’라고 하자, 이천기는 옳다고 하였으나 김용택만은 유독 소매를 걷어붙이고 성급하게 백가와 결탁하여 역적질을 도모할 것을 권하였습니다.

홍의인(洪義人) 형제는 이천기와 바로 이웃에 살았는데 하는 일을 엿보고서는 스스로 얻기 어려운 기회라고 생각하여 여러 가지로 아첨하여 그 가운데에 느닷없이 끼여드니, 김용택이 노하여, ‘우리들이 매우 위태한[萬死一生] 계책을 내었으니 천고(千古)의 대사업(大事業)이 바로 이 일에 달려 있는데, 저 홍가(洪哥)는 어떤 사람이기에 들어와서 매화점(梅花點)107) 이 되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김용택·정인중·백망이 동심 합력(同心合力)하였고, 홍의인·이천기·이기지는 저와 더불어 서로 사이가 좋아졌으며, 이희지는 양쪽 사이에서 노닐었습니다. 그런데 이기지가 관상술(觀相術)로 저를 헐뜯기를, ‘이 사람이 얼굴은 검은데 말은 다른 사람의 비위를 잘 맞추니 믿기 어렵다. 멀리하는 것만 못하다.’ 하였습니다. 이천기가 그 말을 저에게 전해 주기에 제가 웃으며, ‘참으로 당거(唐擧)108) 의 새끼로다.’ 하고는 서로 웃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기지는 자못 푸대접하는 기색이 있었으므로, 홍의인이기지를 협박하기를, ‘목호룡이 이미 언문(諺文)으로 된 유서(流書)를 쥐고 있고, 또 폐립(廢立)에 관한 조서(詔書)의 초본(草本)을 보았으니, 그대 집안이 멸족(滅族)되는 것은 그가 혀를 놀리는 데 달려 있다. 잘 대우하는 것만 못할 것이다.’ 하니, 이기지가 두려워하여 마침내 홍의인과 결탁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희지 저에게, ‘너는 어찌하여 요사이의 은밀한 정상(情狀)을 남인(南人)들에게 누설하였는가?’라고 하므로, 제가 웃으며, ‘내 혀가 있는가 보라. 어찌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기를 기다리겠는가? 내가 부귀(富貴)를 취하고자 한다면, 너희들을 고발하는 것은 다만 잠깐 동안의 일일 뿐이다. 너는 어디에서 이런 말을 들었는가?’라고 하였더니, 이희지가 ‘서관(西關) 사람 장사방(張四方)이 귀신의 말을 잘 하는데, 네가 반드시 남인들에게 누설할 것이라고 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웃으며, ‘옛말에 이르기를, 「귀신에게 말을 듣고 따르면 망한다.」고 했는데, 너는 어찌하여 무당의 말을 듣는가?’ 하였더니, 이희지가 크게 웃었습니다. 그러나 이후로 저를 의심하여 실사(實事)를 알려주지 아니하고 몰래 백망과 결탁하여 국상(國喪) 때 임하여 일을 시작하려고 하였습니다. 제가 백망을 협박하기를, ‘네가 만약 불궤(不軌)109) 한 일을 한다면, 내가 반드시 너를 고발할 것이다.’라고 하자, 백망이 저를 두려워하여 감히 역적질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국상(國喪) 뒤 여러 적(賊)들이 비로소 제가 중간에서 저지하여 방해한다는 것을 알고는 심상길(沈尙吉)을 시켜 저를 전라 병영(全羅兵營)으로 보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심진(沈榗)의 막하(幕下)에서 어미의 병을 핑계대고 곧바로 돌아오자, 적(賊)들이 크게 두려워하여 저에게 이르기를, ‘우리들의 일을 네가 모두 알고 있으므로, 지금 이기지·김민택(金民澤)·김제겸(金濟謙) 등이 모두 두려워한 나머지 이홍술(李弘述)을 사주(使嗾)하여 장차 너를 체포해 죽이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이헌(李瀗)을 포도 대장(捕盜大將)에게 보내어 겨우 면하게 해 놓았다. 네가 만약 글 한 통을 써 준다면 이것을 가지고 김용택이기지에게 약속할 것이니, 너는 살 수가 있다.’ 하였습니다. 제가 웃으며, ‘그대들은 일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내가 비록 스스로 직접 범한 일이 있다고 할지라도 고변(告變)하면 반드시 무시할 것인데, 무엇 때문에 글을 쓰겠는가?’라고 하니, 이천기가, ‘나는 비록 너를 알지만 저들이 모두 믿지 않으니, 어찌하겠는가? 다만 쓰기만 하라.’ 하므로, 제가 독약(毒藥)을 쓰는 동안에 참섭(參涉)한 일을 써서 주자, 이천기가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매번 전고(前古)의 고변자를 들어 저를 협박하기를, ‘고변자를 반드시 죽이는 것은 필연적인 이치이다.’ 하므로, 제가 웃으며, ‘너희들은 어찌하여 나를 큰 공로자로 여기지 않고 도리어 의심하여 노하는가? 지금 주상께서 새로 즉위하시어 전적으로 너희들을 임용하고 있으니, 덕과 도량이 천지(天地)와 합한다. 너희들이 만약 나에 의하여 저지당하지 않고 흉억(胷臆)을 행한다면 하늘이 반드시 몰래 죽일 것이니, 그 후회가 어떠하겠는가?’ 하니, 정인중이 ‘너는 과연 기이하다.’고 하였는데, 대개 정인중은 소급수(小急手)를 결약(結約)할 때 매번 얼굴을 찡그리면서 난색(難色)을 보였지만, 김용택에 의하여 몰려 들어가곤 하였습니다.

이른바 ‘혹은 칼로써 한다.’는 것은 김용택이 보검(寶劒)을 백망에게 주어 선왕의 국애(國哀) 때 담장을 넘어서 궁궐로 들어가 대급수(大急手)를 행하려고 하는 것이고, ‘혹 약(藥)으로써 한다.’는 것은 이기지·정인중·이희지·김용택·이천기·홍의인·홍철인(洪哲人)이 은(銀)을 지 상궁(池尙宮)에게 주고, 그로 하여금 약(藥)을 타게 하여 흉악한 일을 행하는 것이니, 이것은 경자년110) 에 반 년 동안 경영한 일이었습니다. 이른바 소급수(小急手)란 폐출(廢黜)를 모의하는 것으로서 이희지가 언문(諺文)으로 가사(歌詞)를 지어 궁중(宮中)에 유입(流入)시키려 하였는데, 모두 성궁(聖躬)을 무고하고 헐뜯는 말이었습니다. 또 교조(矯詔)를 초(草)하여 나인[內人] 지열(池烈)과 환관(宦官) 장세상(張世相)을 시켜서 국상(國喪) 때 곧 내리려고 하였는데, 그 조서(詔書)를 많이 기억하지는 못하나, 첫머리에, ‘불곡첨위(不穀忝位)’ 등의 글자가 있었고, 중간에는 ‘세자(世子) 모(某)를 폐위시켜 덕양군(德讓君)으로 삼는다. [廢世子某爲德讓君]’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 조서의 초본(草本)을 보았을 때 저는 바야흐로 김용택의 집을 찾아가 서쪽 벽에 앉아 있었고, 이희지·김용택·백망은 머리를 맞대고 촛불 아래 앉아 있었습니다. 이희지가 조서를 듣고 다 읽기 전에 이기지가 후원(後園)에서 들어왔으므로, 다른 사람인 줄 잘못 의심하여 이희지가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는데, 제가 실제 눈으로 직접 보았습니다. 그리고 조흡(趙洽)이 은(銀) 2천 냥을 백망김용택·이천기에게 주어 나인[內人] 지열(池烈)·이영(二英)에게 나눠 주게 하였는데, 홍의인은 은 50냥을 내었고, 심상길(沈尙吉)은 은 2백 냥을 내었고, 이희지는 은 70냥을 내었습니다. 김민택(金民澤)은 비록 은을 내기는 하였지만 백망에게 주지는 아니하였고, 저와 상면(相面)하자 다만 김용택·이천기를 시켜 왕래하며 서로 의논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백망이 저에게 ‘내가 은을 이영(二英)에게 주어서 그 사촌인 궁인(宮人) 이씨(李氏)와 동성(同姓)인 궁인 백씨(白氏)에게 바치고, 지 상궁(池尙宮)과 더불어 독약(毒藥)을 쓰는 일을 도모해 이루려고 한다.’ 하므로, 제가 이치에 의거하여 금지하기를, ‘역적(逆賊) 무리들이 비록 이 일을 하더라도 왕자(王者)는 죽지 않는 것이다. 네가 만약 이런 일을 한다면 반드시 귀주(鬼誅)111) 가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은(銀)만 보내고 그 수단을 행하지는 않는다면, 부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혹 적인(賊人)들이 몰래 지 상궁과 결탁할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백망을 통하여 지녀(池女)와 면교(面交)하여 감언이설(甘言利說)로 꾀어서 끝내 그 모의를 저지하였으니, 오늘날까지 아무 일이 없었던 것은 실로 제가 생명을 버리고 주선한 공에서 말미암은 것입니다. 동궁(東宮)의 이름을 욕되게 한 것은, 심상길·김성행(金省行) 등이 저사(儲嗣)를 세운 것은 자기로부터 말미암아 성공한 것이라 하여 서로 공을 다투자, 오서종(吳瑞鍾)유경유(柳慶裕)와 같이 모의하여 백망에게 많은 은냥(銀兩)을 주고 큰 소리치기를, ‘동궁이 이소훈(李昭訓)의 상(喪)이 났을 때 노론(老論)이 독약(毒藥)을 써서 죽인 데 노하여 힘을 내어 정국(政局)을 뒤집고 다시 남인(南人)을 불러들인다고 말하였다.’고 하게 한 것입니다."

하였는데, 목호룡의 공초(供招) 끝에 동궁을 핍박하는 단서가 되는 말이 있었으므로, 국청(鞫廳)의 추안(推案)에는 삭제해 버리고 기록하지 않았다. 목호룡은 남인(南人)의 천얼(賤孽)로서 백망과 체결(締結)하여 김용택·이천기·오서종·유경유의 사이에서 순간순간 형적을 바꾸며 노닐어 흉역(凶逆)의 계획과 음비(陰秘)한 모의에 어지럽게 참여하여 관계하지 아니함이 없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또다시 김일경(金一鏡)·박상검(朴尙儉)과 투합(投合)하여 동궁을 위태하게 할 계책을 도모하였으니, 고변서(告變書) 가운데 있는, ‘네가 기꺼이 임금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없음을 캐냈다.’는 말과 공사(供辭) 가운데 있는, ‘동궁의 심사(心事)를 환히 안다.’는 말은 뜻이 지극히 흉참(凶慘)하였다. 여러 적(賊)의 무리가 스스로 위태하여 두렵게 여기는 마음으로 반역(反逆)을 도모하였을 뿐이니, 그 무엇이 동궁에게 관계가 있겠으며, 또 무슨 밝힐 만한 심사가 있겠는가? 그런데도 반드시 이 말을 했던 것은 대개 김일경·박상검과 안팎으로 서로 호응하며 합벽(闔闢)112) 하여 말을 만듦으로써 그 무욕(誣辱)하고 더럽히며 위태롭게 하고 핍박하는 계책을 성사시키려고 했기 때문인데, 그때 옥사(獄事)를 조사하던 여러 신하들이 비로소 고변서(告變書) 가운데 동궁을 핍박하는 말을 삭제해 버릴 것을 청한 것은 진실로 체모를 얻은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능히 그 정절(情節)을 끝까지 핵실(覈實)하여 그 죄를 성토(聲討)하지 못하고 전례(前例)에 따라 책훈(策勳)하기에 이르렀으니, 비록 소중한 바가 있는 것이라고는 하나 옥정(獄情)을 완전히 핵실한 뒤에도 유독 그 무고하며 핍박한 죄는 밝혀 바로잡을 수 없다는 것인가? 식자(識者)로서 한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국청에서 도사(都事)를 보내어 고발한 여러 적(賊)들을 잡아올 것을 청하니, 임금이 윤허하였다. 그리고 지열(池烈)은 죽은 지 이미 오래 되었다고 하교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41책 201면
  • 【분류】
    사법-치안(治安)

  • [註 101]
    내병조(內兵曹) : 병조(兵曹)에 딸린 관청으로 궁궐 안에 있으며, 궐내의 시위(侍衞)·의장(儀仗)에 관한 일을 맡아 봄.
  • [註 102]
    감여술(堪輿術) : 풍수지리술.
  • [註 103]
    우보(禹步) : 원래 우(禹) 임금이 치수(治水)하느라 산천을 돌아다니다가 발병이 생겨 절뚝걸음을 걸었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서, 절뚝걸음을 뜻함. 뒤에 뜻이 변화하여 도사(道士)가 법술(法術)을 베풀 때 걷는 걸음을 우보라고 하였음.
  • [註 104]
    형(荊)섭(聶) : 전국 시대(戰國時代)의 이름난 자객(刺客)인 형가(荊軻)와 섭정(聶政)을 말함. 형가는 연(燕)나라 태자(太子) 단(丹)의 부탁으로 진왕(秦王) 정(政)을 죽이려다가 실패한 사람, 섭정은 엄수(嚴遂)란 사람의 부탁으로 한(韓)나라 재상 괴(傀)를 죽인 사람.
  • [註 105]
    도시(屠市) : 백정이나 장사꾼.
  • [註 106]
    방통(龐統) : 삼국 시대(三國時代) 촉한(蜀漢) 사람. 유비(劉備)에게 출사(出仕)하였으며 제갈양(諸葛亮)과 함께 복룡 봉추(伏龍鳳雛)라고 일컬어졌음.
  • [註 107]
    매화점(梅花點) : 고전 음악 악보에서 가사·시조 따위의 창법을 나타낸 점. 매화 무늬를 점으로 찍어 그림.
  • [註 108]
    당거(唐擧) : 전국 시대(戰國時代) 때 양(梁)나라 사람. 남의 형상(形狀)과 안색(顔色)을 보고 그 길흉(吉凶)과 요상(妖祥)을 알아내었다 함.
  • [註 109]
    불궤(不軌) : 모반(謀反).
  • [註 110]
    경자년 : 1720 경종 즉위년.
  • [註 111]
    귀주(鬼誅) : 귀신이 내리는 벌.
  • [註 112]
    합벽(闔闢) : 닫고 엶. 즉 계교를 부림.

睦虎龍者上變告: "賊有謀弑上者, 或以刃以藥, 又謀黜。 有國以來未有之賊。 請急討, 以安宗社。" 又曰: "賊有賣東宮, 以貽難洗之辱。 究賊情雪累名, 以安國本。" 承旨金致龍等持變書入對, 請付王獄, 召大臣處之, 遂設庭鞫于內兵曹。 虎龍供稱: "身雖微賤, 志存王室。 目見凶賊, 謀危宗社, 垂餌虎口, 鉤得隱密, 敢此上變。 賊則鄭麟重金龍澤李器之喜之沈尙吉洪義人哲人趙洽金民澤白望金省行吳瑞鍾柳慶裕也。 身粗解堪輿術, 嘗入龍門山, 求山, 逢李喜之, 相與論詩, 喜之誦傳其落日詩。 其時先王病患方重, 而詩意陰慘。 且問曰: ‘汝旣解堪輿, 亦知遁甲之術乎?’ 身答曰: ‘五友有善爲遁甲者也。’ 又問其人姓名, 身創口答曰: ‘談爾也。’ 翌日, 喜之更訪身, 問談爾所住處, 又曰: ‘吾方還歸于蓮洞相公叔父家, 汝若訪我, 必有好事。 吾友麻田 鄭麟重, 亦奇士, 見汝必大悅。 第來見之。’ 身諾, 而別後五日還家, 喜之送騾要身, 往于蓮洞 金龍澤家, 喜之龍澤麟重器之等, 列坐歡若平生, 皆願得見談爾, 且願得遁甲、禹步書。 身笑曰: ‘遁甲在人, 烏在書乎?’ 器之麟重等, 大奇之曰: ‘此子可與論心。’ 因問汝居閭閻, 今世亦有者流, 隱於屠市間者乎? 身已默會其心, 答曰: ‘吾友多俠客者流也。’ 坐客皆大樂。 自後往來相頻, 而猶不深言。 一日鄭麟重龍澤家邀身, 身往焉, 喜之龍澤麟重皆在。 麟重問曰: ‘汝聞玄鶴山人 李泰華姓名乎? 此人鼓琴, 則玄鶴下坐, 能知百里外事, 汝所稱談爾者, 與此人何如?’ 身答曰: ‘談爾何足道哉? 恨不與此人相見。 吾有天書, 欲贈其人。’ 麟重眉動有喜色。 一日有人來門外, 自謂李泰華, 自言能遁甲, 身答曰: ‘識時務, 在俊傑, 遁甲何足道也?’ 泰華曰: ‘當今豪傑爲誰?’ 身曰: ‘鄭麟重, 當今龐統者流也。’ 翌日, 麟重訪身, 因求屠市間俠客。 適會白望以事到身家, 形貌風神, 白(晢)〔晳〕 軒昻, 麟重目之曰: ‘此亦俠客者流乎?’ 身答曰: ‘此乃俠客中第一人, 其勇無敵。’ 麟重詳問白望居住而去。 身留謂曰: ‘問汝家者, 將用汝勇。 此人易與耳, 其中有李喜之者, 謀深人也。 若見汝, 必曰吾之心事, 汝以結爲死生之交答之。’ 白望, 自是奸黠辯口之人, 聞身言, 已知其求壯士之心, 相約而去。 翌曉, 麟重携驢到家, 騎而去, 經一宿而還, 言於身曰: ‘我昨日入大縫橐中。’ 縫橐者, 鞫廳罪人, 以橐裹頭故也。 且言: ‘初往龍澤家, 龍澤天紀麟重列坐, 見其好身手, 大喜問其勇力。’ 自許其勇, 不多讓於古人, 遂酌酒而盟, 結爲死生之友。 曰: ‘君輩欲用余, 則吾當竭力, 而主上病患日重, 如有不諱, 則世無劉備, 何?’ 諸人曰: ‘雖無劉備, 將來自有其人。’ 各書掌中字以示心事, 龍澤書忠字, 他人或書信字、義字, 而白望書養字, 左右相顧, 莫知其意。 獨天紀覺得大笑。 蓋養字, 養叔之謂, 而李頤命之字養叔故也。 臨歸, 自言: ‘我乃延礽君妾娚。’ 左右失色曰: ‘此必睦虎龍窺探吾輩事也。’ 李天紀曰: ‘睦哥, 旣是常人, 可以利脅。’ 令鄭麟重, 作書招身, 往于天紀家, 天紀携矣身入房, 將欲深言之, 麟重躡足止之。 身笑謂曰: ‘君輩與白哥同謀之言, 吾皆聞之, 更何隱匿?’ 天紀遂問于身曰: ‘白哥言: 「多結內人, 可行急手。」 其言如何?’ 身問急手者, 用何藥? 天紀曰: ‘云: 「以銀五百兩, 買得中原丸藥, 一歃卽斃。」 云耳。’ 身答曰: ‘雖卽斃之, 藥用於今日, 則主上必怒, 鉤問左右, 毒杖之下, 女人必服, 汝輩將爲魚肉。 待聖上萬歲後, 使白哥善爲之, 此上策也。’ 天紀然之, 而龍澤獨奮袂急勸結白哥謀賊事。 洪義人兄弟, 與天紀接隣, 窺見所爲, 自以爲難得之機會, 多般諂媚, 闖入其中, 龍澤怒曰: ‘吾輩出萬死一生之計, 千古大事業在此, 擧彼洪何人入爲梅花點耶?’ 由是, 龍澤麟重白望同心合力, 義人天紀器之, 與身相好, 喜之遨遊兩間, 而器之以相術, 毁身曰: ‘此人面黑言甘, 難信也。 不如遠之。’ 天紀傳其言於身, 身笑曰: ‘眞唐擧雛也。’ 相笑而罷。 然器之頗有外待色, 義人器之曰: ‘也, 旣執諺文流書, 且觀廢立詔草, 君家赤族, 在其飜舌。 不如善遇。’ 器之畏之, 遂與義人相結。 一日, 喜之謂身曰: ‘汝何以此間隱情, 洩于南人?’ 身笑曰: ‘視吾舌在。 何待漏通于他人? 我欲取富貴, 則告爾輩, 特頃刻事耳。 汝何從得聞此言耶?’ 喜之曰: ‘西關人張四方, 善爲鬼神言, 言汝必漏言於南人。’ 身答曰: ‘古語云: 「聽於神則亡。」 汝何聽巫言耶?’ 喜之大笑, 而厥後, 疑身不以實事告之, 暗結白望, 欲臨國喪下手。 身脅白望曰: ‘汝若爲不軌事, 吾必告汝。’ 畏身不敢爲賊事。 國喪後, 諸賊始知身從中沮戲, 使沈尙吉, 送身于全羅兵營身自沈榗幕下, 稱母病徑還, 賊輩大懼, 謂身曰: ‘吾輩事, 汝皆知之, 方今李器之金民澤金濟謙等, 皆以爲懼, 嗾李弘述, 將捕汝殺之。 故吾令李瀗, 往捕將所, 僅得免之。 汝若書給一書, 則以此質于龍澤器之, 汝可生矣。’ 身笑曰: ‘君非不知事者也。 我雖有身親犯之之事, 告變則必無事, 何用書爲?’ 天紀曰: ‘我雖知汝, 彼皆不信, 何哉? 但書之。’ 身書給行藥間參涉事, 而天紀喜之, 每擧前古告變者, 脅身曰: ‘告變者必死, 必然之理也。’ 身笑曰: ‘汝輩胡不以我爲大功勞, 而反疑怒也? 今主上新卽位, 專任汝輩, 德量與天地合。 汝輩若不爲吾所沮而行胸臆, 天必陰誅, 其悔如何?’ 麟重曰: ‘汝果奇哉!’ 蓋麟重, 於小急手結約之時, 每蹙頞有難色, 而爲龍澤所驅入也。 所謂或以刃者, 龍澤給寶劍於白望, 欲臨先王國喪, 踰墻入宮, 行大急手, 或以藥者, 器之麟重喜之龍澤天紀義人喆人, 以銀給池尙宮, 使之和藥行凶, 此則庚子半年經營之事, 而謂之小急手, 謀黜者, 喜之作諺文歌詞, 流入宮中, 皆誣毁聖躬之言。 且草矯詔, 令內人及宦者張世相, 臨喪乃下。 其詔多不能記, 而首書不穀忝位等字, 中間有曰: ‘廢世子某爲德讓君。’ 觀此詔草時, 身方往龍澤家, 坐西壁, 喜之龍澤白望交首坐燭下。 喜之持書讀未畢, 器之自後園入來, 故錯疑他人, 納于喜之囊, 身實目見。 趙洽以銀二千兩, 給白望龍澤天紀, 使分給於內人池烈二英, 義人出銀五十兩, 沈尙吉出二百兩, 喜之出七十兩。 金民澤雖出銀, 不與白望、及身相面, 但使龍澤天紀, 往來相議。 言於身曰: ‘吾以銀給二英, 納於其四寸宮人李氏、同姓宮人白氏, 與池尙宮, 圖成行藥事。’ 身據理禁之曰: ‘逆賊輩, 雖爲此事, 王者不死。 汝若爲此, 必有鬼誅。 只送其銀, 不行其手, 則可享富貴, 而或恐賊人暗結池尙宮。 身因白望, 面交池女誘說, 終沮其謀, 至今日無事, 實由身捨生周旋之功也。 東宮辱名者, 尙吉省行等, 以建儲謂由己成, 互相爭功, 而吳瑞鍾柳慶裕合謀, 多給銀兩於白望, 颺言曰: ‘東宮因李昭訓喪, 發怒於老論之藥殺, 出力翻局, 更爲招入南人。’" 云云, 虎龍招末, 有語逼東宮之端, 鞫廳推案, 刪而不錄。 虎龍以南人賤孽, 締結白望, 閃幻遨遊於龍澤天紀瑞鍾慶裕之間, 凶逆之圖、陰秘之謀, 無不爛熳參涉。 畢竟又復投合於, 謀危東宮之計, 變書中, 挑得乃心無樂爲君之說, 及供辭中, 昭白東宮心事之語, 旨意極其凶慘。 噫! 諸賊輩, 以自危之心, 圖爲逆耳, 其何關於東宮, 又何有可白之心事, 而其必爲此言者, 蓋與, 表裏相應, 闔闢爲說, 欲逞其誣衊危逼之計, 而時, 按獄諸臣, 始請刪去其變書中語逼東宮者, 則固爲得體矣。 然不能窮覈情節, 聲罪致討, 至於循例策勳, 縱曰所重之有在, 獄情畢覈之後, 獨不可以明正其誣逼之罪乎? 識者莫不恨之。 鞫廳請發都事, 拿所告諸賊, 上允之。 池烈則敎以身故已久矣。


  •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41책 201면
  • 【분류】
    사법-치안(治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