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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실록 6권, 경종 2년 3월 11일 병신 1번째기사 1722년 청 강희(康熙) 61년

영의정 조태구가 사직을 청하고 세제를 효우할 것을 청하다

영의정(領議政) 조태구(趙泰耉)가 전후로 다른 사람들의 말 때문에 여러 차례 상소하여 물러가기를 원하였었는데, 이때에 이르러 임금이 삼리혈(三里穴)에 뜸을 뜨게 되자, 조태구가 바야흐로 약방 도제조(藥房都提調)로서 대궐에 나아가 입시(入侍)하여 스스로 지난날 자교(慈敎)를 봉환(封還)했던 곡절을 진달하고, 또 정호(鄭澔)송상기(宋相琦)의 소어(疏語)가 거짓임을 변론(辯論)하니, 임금이 ‘안심하고 사직하지 말라.’고 하였다. 조태구가 또 말하기를,

"자지(慈旨) 가운데에, ‘차라리 선왕(先王)께서 내리신 작호(爵號)로 바깥으로 나가고자 한다.’는 말씀 때문에 왕세제(王世弟)께서 실로 망극(罔極)한 경우를 겪으셨던 것입니다. 선왕(先王)의 혈속(血屬)으로는 전하와 세제(世弟)가 있을 뿐입니다. 또 전하의 효우(孝友)하심이 독실하고 지극하시니, 어찌 소신(小臣)의 면계(勉戒)를 기다리겠습니까마는, 지금 세제(世弟)께서 시좌(侍坐)해 계신 것을 보건대 화목하여 서로 막힘이 없으니, 신은 너무 기쁜 나머지 감격스런 눈물이 절로 흘러나옵니다. 원하건대 성상께서는 우애(友愛)의 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시고, 동궁(東宮)께서는 받들어 섬기는 정성을 더욱 다하신다면 동조(東朝)081) 께서 어찌 기뻐하지 않으시겠으며, 선왕의 척강(陟降)하신 혼령(魂靈) 또한 명명(冥冥)한 가운데 어찌 기꺼워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이어서 목이 메어 울면서 눈물을 흘렸으나, 임금이 답하지 아니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199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 / 왕실(王室)

  • [註 081]
    동조(東朝) : 왕대비(王大妃)의 별칭.

○丙申/領議政趙泰耉, 以前後人言, 屢疏乞退, 至是, 上當受灸三里穴, 泰耉方爲藥房都提調, 詣闕入侍, 自陳向日封還慈敎曲折, 且辨鄭澔宋相琦疏語之誣, 上令安心勿辭。 泰耉又言: "慈旨中有寧以先王所授爵號出外之敎, 王世弟實經罔極之境。 先王血屬, 唯有殿下與世弟。 且殿下孝友篤摯, 何待小臣之勉戒, 而今見世弟侍坐, 和洽無間, 臣歡喜之極, 感涕自逬。 願聖上, 益篤友愛之情, 東宮益盡承事之誠, 則東朝豈不爲喜, 先王陟降之靈, 亦豈不悅豫於冥冥之中乎?" 仍嗚咽流涕, 上不答。


  •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199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 / 왕실(王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