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보궐정오 49권, 숙종 36년 9월 28일 기미 2번째기사
1710년 청 강희(康熙) 49년
전 장령 나양좌의 졸기
전(前) 장령(掌令) 나양좌(羅良佐)가 졸(卒)하였다. 나양좌는 천성(天性)이 순박하면서도 진실하고, 행의(行誼)가 순수하면서도 독실(篤實)하였다. 일찍이 윤선거(尹宣擧)의 문하(門下)에서 수업(受業)하였는데, 스승의 말을 깊이 믿었으며, 스승이 죽은 후에 무함을 입은 정상(情狀)을 변론(辨論)하여 피차(彼此)의 시비(是非)를 세상에 밝게 드러나게 하였다. 문화(文華)는 비록 조금 떨어지지만, 순수한 마음과 굳센 지조(志操)는 옛사람의 독행(獨行)에 양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은 잡록(雜錄)에 진실을 잃은 말이 많았으므로, 사람들이 이를 취(取)하지 아니하였다. 천거(薦擧)받아 헌직(憲職)에 제수(除授)되었으나, 나아가지 않고 졸(卒)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6책 49권 2장 A면【국편영인본】 40책 383면
- 【분류】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