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63권, 숙종 45년 1월 4일 정축 2번째기사
1719년 청 강희(康熙) 58년
약방에서 세자궁에 입진하여 새해의 기후를 살피다
약방(藥房)에서 세자궁(世子宮)에 입진(入診)하였는데, 새해의 기후(氣候)를 살피고자 함이었다. 진후(診候)를 마치자, 도제조(都提調) 이이명(李頤命)이 원조(元朝)010) 에 일식(日食)이 있었다 하여 진계(陳戒)하여 평소에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혹 조금도 소홀히 여기지 말 것을 청하였다. 제조(提調) 민진원(閔鎭遠)이 잇따라 학문(學問)에 힘쓸 방도를 진달(陳達)하니, 세자(世子)가 이를 모두 가납(嘉納)하였다. 이이명이 또 말하기를,
"근래에 여역(癘疫)이 다시 치성(熾盛)하여 사망(死亡)하는 사람이 서로 잇달고 있는데, 교외(郊外)의 초막(草幕)에 나가 있는 자들이 찬 땅에 살면서 죽과 미음(米飮)을 잇대지 못하여 사망하는 자가 더욱 많다고 합니다. 청컨대, 진청(賑廳)으로 하여금 공석(空石)과 건량(乾糧)을 헤아려 주게 하소서."
하니, 세자(世子)가 이를 옳게 여겼다.
- 【태백산사고본】 71책 63권 1장 B면【국편영인본】 41책 50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왕실-사급(賜給) / 과학-천기(天氣) / 구휼(救恤)
- [註 010]원조(元朝) : 새해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