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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실록 53권, 숙종 39년 5월 3일 기묘 2번째기사 1713년 청 강희(康熙) 52년

처사 김창즙의 졸기

처사(處士) 김창즙(金昌緝)이 졸(卒)하니, 나이는 52세였다. 창즙은 고(故) 정승 김수항(金壽恒)의 다섯째 아들로서, 사람됨이 담정(澹靜)285) 하여 욕심이 적었고, 문장 능력은 조금 있었으나 학문에 방해되고 공부를 끝마치지 않았다 하여 상사(上舍)286) 에 이름을 올려놓고 곧바로 다시는 과거에 응시(應試)하지 않은 채 성리서(性理書)에 전심(專心)하며 밤낮으로 게을리하지 않으니, 그 형 김창협(金昌協)이 감탄하기를, ‘각고(刻苦)의 공부는 내가 미치지 못할 바라.’ 하였다. 추천으로 교관(敎官)·사부(師傅)·주부(主簿) 등의 관직에 임명되었으나, 모두 나가지 않았다. 이때에 이르러 졸하니, 사림(士林)이 몹시 애석하게 여겼다.


  • 【태백산사고본】 61책 53권 34장 A면【국편영인본】 40책 497면
  • 【분류】
    인물(人物)

  • [註 285]
    담정(澹靜) : 담박(澹泊)하고 조용함.
  • [註 286]
    상사(上舍) : 생원(生員).

○處士金昌緝卒。 年五十二。 昌緝, 故相壽恒第五子也。 爲人澹靜寡欲, 少有詞藻, 而以妨於問學, 工夫不竟, 登名上舍, 卽不復擧, 專心性理書, 早夜不懈, 其兄昌協歎曰: "刻苦之工, 吾所不及也。" 薦拜敎官、師傅、主簿等職, 皆不就。 至是卒, 士林痛惜之。


  • 【태백산사고본】 61책 53권 34장 A면【국편영인본】 40책 497면
  • 【분류】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