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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실록 46권, 숙종 34년 9월 11일 갑신 1번째기사 1708년 청 강희(康熙) 47년

고성 유학 권경항이 국사에 관한 상소를 올리다

고성(高城)의 유학(幼學) 권경항(權慶恒)이 상소(上疏)하여 청하기를,

"관방(關防)393) 을 튼튼하게 하여서 외모(外侮)를 방어하고, 포보(砲保)를 혁파하여서 민은(民隱)394) 을 구휼(救恤)하고, 구세(口稅)를 수봉(收捧)하여서 국용(國用)을 예비(預備)하고, 부화(浮華)한 사장(詞章)을 변경시켜 조경(躁競)395) 하는 습관을 지식(止息)하고, 장옥(場屋)을 설치하여서 과거(科擧)의 규율을 엄중히 하고, 훈적(訓迪)396) 을 두어서 인재(人才)를 양성하는 방법을 세우고, 군정(軍政)을 정돈하고 전차(戰車)를 만들어서 음우(陰雨)397) 에 대비하소서."

하고, 또 청하기를,

"금강산(金剛山) 유점사(楡岾寺)에 인조(仁祖)·현종(顯宗) 양묘(兩廟)의 어정(御幀)의 봉안(奉安)과 기신(忌辰)의 제사를 빨리 혁파하여서 국가의 사전(祀典)의 예(禮)를 엄중하게 하고, 삼척(三陟)·황지(黃池)서하동(栖霞洞) 근처에 재각(齋閣)을 세워 제사를 지내는데 그 곳에 수호(守護)하는 관리(官吏)를 두고 하나의 단선(壇墠)을 축조(築造)하여 봄·가을로 망제(望祭)하였으니, 백성의 경종(耕種)과 산불을 금지하소서."

하니, 임금이 우악(優渥)한 비답을 하면서도 유점사(楡岾寺)의 일은 살피지 않았다.


  • 【태백산사고본】 53책 46권 31장 B면【국편영인본】 40책 301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군사-관방(關防) / 군사-군역(軍役) / 군사-군기(軍器) / 인사-선발(選拔) / 왕실-종사(宗社) / 사상-불교(佛敎)

  • [註 393]
    관방(關防) : 관문(關門), 또는 국경 요세지.
  • [註 394]
    민은(民隱) : 백성의 고통.
  • [註 395]
    조경(躁競) : 조급히 권세를 다툼.
  • [註 396]
    훈적(訓迪) : 훈도(訓導).
  • [註 397]
    음우(陰雨) : 뜻밖의 환란.

○甲申/高城幼學權慶恒, 上疏請固關防以禦外侮, 罷砲保以恤民隱, 收口稅以備國用, 變浮華之詞, 以息躁競之習, 設場屋以嚴科擧之規, 置訓迪以立養材之道, 修軍政、作戰車, 以爲陰雨之備。 又請亟罷金剛山 楡岾寺 兩廟御幀奉安及忌辰祭祀, 以嚴國家祀典之禮, 三陟黃池 栖霞洞近處, 建齋祭之所, 置守護之官, 築一壇墠, 春秋望祭, 禁民耕種及山火, 上優答而楡岾事不省。


  • 【태백산사고본】 53책 46권 31장 B면【국편영인본】 40책 301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군사-관방(關防) / 군사-군역(軍役) / 군사-군기(軍器) / 인사-선발(選拔) / 왕실-종사(宗社) / 사상-불교(佛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