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 40권, 숙종 30년 12월 18일 갑신 3번째기사
1704년 청 강희(康熙) 43년
전 우의정 김구의 졸기
전 우의정 김구(金構)가 졸하였다. 김구는 관찰사 김징(金澄)의 아들로 젊을 때부터 문한(文翰)이 넉넉하고 민첩하였으며, 문과(文科)에 장원 급제(壯元及第)하여 청환(淸宦)과 현직(顯職)을 역임하였다. 자질과 성품이 명철하고, 재지(才旨)가 더욱 뛰어나 누차 바쁘고 번거로운 직임을 맡았으나 재결(裁決)에 지체(遲滯)함이 없었으며, 임관(任官)이 직무에 적합함이 많았다. 또 말주변이 능숙하여 임금과 면대해 아뢸 때에는 간곡(懇曲)하고 자상(仔詳)하니, 임금이 경청(傾聽)하였다. 상신(相臣)에 임명된지 얼마 안되어 내간상(內艱喪)을 당해서는 상(喪)을 감당하지 못하였는데, 임금이 병세(病勢)의 위독함을 듣고 심지어 중사(中使)를 보내어 육식(肉食)을 권했으니, 융숭한 총권(寵眷)이 이와 같았다. 졸할 때 56세요, 뒤에 충헌(忠憲)이란 시호(諡號)를 내렸다.
- 【태백산사고본】 47책 40권 48장 A면【국편영인본】 40책 123면
- 【분류】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