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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실록 35권, 숙종 27년 3월 4일 신묘 1번째기사 1701년 청 강희(康熙) 40년

전 참판 김수증의 졸기

전 참판(參判) 김수증(金壽增)이 졸(卒)하였으니, 나이 78세였다. 김수증의 자는 연지(延之)인데, 문정공(文正公) 김상헌(金尙憲)의 장손(長孫)이다. 사람됨이 청수(淸秀)하여 한 점의 진태(塵態)가 없었다. 송시열(宋時烈)을 스승처럼 벗하여 학식과 취향이 깊고 아름다워 시문(詩文)을 하는 데 담박하고 우아함이 그 사람과 같았다. 더욱이 전서(篆書)·주서(籒書)·팔분(八分)을 잘하여 공사간(公私間)의 금석문을 많이 썼다. 일찍이 과거를 포기하고 간간이 나와서 수령(守令)을 지냈으나, 또한 얽매여 있을 생각은 없었다. 만년에 춘천(春川)곡운산(谷雲山) 속에 자리잡고 살았으니, 그 산수가 깊속하고 그윽함을 사랑하여 마침내 여기에서 늙었으니, 당시 사람들이 모두 그를 고상하게 여기었다.


  • 【태백산사고본】 39책 35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39책 591면
  • 【분류】
    인물(人物)

○辛卯/前參判金壽增卒。 年七十八。 壽增延之, 文正公 尙憲長孫也。 爲人淸修, 無一點塵態。 師友宋時烈, 識趣淵懿, 爲詩文, 澹雅如其人。 尤工於篆、籀、八分, 多書公私金石。 早抛擧子業, 間出爲守宰, 亦無留戀意。 晩歲卜居春川谷雲山中, 愛其山水幽深, 遂終老於斯, 一時咸高之。


  • 【태백산사고본】 39책 35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39책 59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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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