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28권, 숙종 21년 3월 21일 임오 3번째기사
1695년 청 강희(康熙) 34년
동지 부사 이홍적·서장관 박권 등이 돌아와 저들 나라의 사정에 대해 대답하다
동지 부사(冬至副使) 이홍적(李弘迪)·서장관(書狀官) 박권(朴權) 등이 돌아왔다. 임금이 인견(引見)하고서 저들 나라의 사정에 대해 물으니 대답하기를,
"황제(皇帝)가 황음(荒淫)하고 사냥을 하며 즐기어 정사(政事)를 친히 돌보지 않습니다. 용사(用事)하는 신하도 또한 탐학(貪虐)하여 뇌물이 공공연히 자행됩니다. 그리고 또 몽고(蒙古)의 별부(別部)인 객객(喀喀)의 일종(一種)이 매우 강성하여 지금 바야흐로 군사를 동원해 변경을 침노하였으므로, 사람들이 많이 근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농사가 비록 흉년이 들기는 하였지만, 부역(賦役)이 매우 간편하기 때문에 백성들이 고통을 알지 못합니다."
하였다. 상사(上使)인 신완(申琓)은 삭출(削黜)의 처벌을 받았으므로, 복명(復命)하지 못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0책 28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39책 371면
- 【분류】사법-탄핵(彈劾) /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