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 24권, 숙종 18년 9월 15일 신유 1번째기사
1692년 청 강희(康熙) 31년
무안왕을 경모하는 뜻을 담은 시 2수를 지어 내리다
임금이 시(詩) 2수(首)를 지어 어필(御筆)로 써서 목판(木板)에 새겨 내리면서 이르기를,
"하나는 일찍이 무안왕(武安王)153) 의 사당을 글제로 한 것이고, 하나는 무안왕의 사당을 지나가다가 느끼는 바가 있어 지은 것이다. 나누어서 동쪽과 남쪽의 관왕묘(關王廟)154) 에 걸어 두어, 나의 경모(敬慕)하는 뜻을 표하라."
하였다. 그 시에 이르기를,
"평소에 내가 수정공을 사모함은
절의와 정충이 만고에 높아서이네.
광복에 마음 쓰다 몸이 먼저 갔기에
천추토록 열사들 가슴에 눈물 그득하네"
하고, 또 이르기를,
"동쪽 교외에 일 있어 고묘 지나다가
들러보니 맑은 유상 숙연했도다.
이번은 공경하는 마음 더욱 간절해지며
우리 동방 만세토록 편케 해주기 소원이로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6책 24권 22장 B면【국편영인본】 39책 269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왕실-국왕(國王)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