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진사 이병 등이, 이현령 등이 양현을 무함한 것을 변척하는 상소를 올리다
경기(京畿)의 진사(進士) 이병(李炳) 등이 상소(上疏)하여 이현령(李玄齡) 등이 양현(兩賢)을 무함(誣陷)한 것을 변척(辨斥)하였다. 이보다 앞서 유생(儒生) 유봉휘(柳鳳輝)와 이사중(李師中)이 서로 이어서 상소하여, 양신(兩臣)을 위하여 변무(辨誣)하였는데, 정원(政院)에서 모두 품지(稟旨)만 하고 받아 들이지 않았고, 이병 등의 상소가 도착함에 이르러서도 또 봉납(捧納)하지 않으니, 이병 등이 마침내 그 상총(上聰)을 속이고 가리움을 물리쳤다. 승지(承旨) 박진규(朴鎭圭)가 입시(入侍)하여 임금에게 아뢰기를,
"이병(李炳)을 죄주어서 분운(紛紜)함을 끊어버림이 마땅합니다."
하니, 임금이 명하여 그 소(疏)를 봉입(捧入)하게 하고 이어서 하교(下敎)하기를,
"이번에 출향(黜享)한 것은 실로 사림(士林)의 공론(公論)을 좇은 것인데, 이병(李炳) 등이 방자하게 투소(投疏)하여 한쪽의 사람들을 간흉(奸兇)의 무리로 죄다 몰았고, 조정(朝廷)을 경멸(輕蔑)하고도 조금도 거리낌이 없으니, 변방에 물리치는 법(法)을 시행하여 호오(好惡)를 바르게 하지 않을 수 없다. 소두(疏頭) 이병(李炳)을 변원(邊遠)에 정배(定配)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2책 20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39책 164면
- 【분류】정론-정론(政論) / 정론-간쟁(諫諍) / 사법-치안(治安) / 사법-행형(行刑) / 변란-정변(政變)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사상-유학(儒學)
○丁酉/京畿進士李炳等上疏, 辨斥李玄齡等之誣兩賢。 前此, 儒生柳鳳輝、李師中, 相繼上疏, 爲兩臣辨誣, 政院皆稟旨不納, 及炳等疏至, 又不捧。 炳等遂斥其欺蔽上聰。 承旨朴鎭圭入侍, 白上曰: "宜罪炳, 以絶紛紜。" 上命入其疏, 仍下敎曰: "今玆黜享, 實循士林公論, 而李炳等, 肆然投疏, 盡驅一番人於奸兇之黨, 輕蔑朝廷, 略無顧忌, 不可不施屛裔之典, 以正好惡, 疏頭李炳邊遠定配。"
- 【태백산사고본】 22책 20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39책 164면
- 【분류】정론-정론(政論) / 정론-간쟁(諫諍) / 사법-치안(治安) / 사법-행형(行刑) / 변란-정변(政變)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사상-유학(儒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