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18권, 숙종 13년 9월 21일 병신 1번째기사
1687년 청 강희(康熙) 26년
성균관에 행행하여 선비들을 시험보여 권성 등 8명에게 급제를 내리다
임금이 성균관(成均館)에 행행(幸行)하여 선성(先聖)을 전알(展謁)하고 작헌례(酌獻禮)를 거행하였으며, 선비들을 시험보여 권성(權𢜫) 등 8명에게 급제(及第)를 주었다. 날이 저물어서야 비로소 환궁(還宮)하였는데, 문과(文科)·무과(武科)의 급제들이 거가(車駕) 앞에 나누어 열을 짓고, 창우(倡優)의 성악(聲樂)이 번집하고 떠들썩했다. 승지(承旨) 박태손(朴泰遜)이 막 화재 만난 것을 이유로 풍악(風樂)을 금하도록 청했으나, 임금이 들어주지 않았다. 삼사(三司)의 여러 신하가 청대(請對)하여 거가(車駕) 앞에서 아뢰기를,
"바야흐로 지금 천재와 이변이 층층으로 생겨 상하(上下)가 근심하며 두려워하고 있는데, 이제 갑자기 크게 성악을 베푸는 것은 이미 하늘의 경계를 조심하고 두려워 하는 도리가 아닌 데다가 창우(倡優)의 놀이에 이르러서는 더욱 왕자(王者)가 마땅히 가까이할 바가 아닙니다."
하니, 임금이 치우도록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0책 18권 42장 B면【국편영인본】 39책 111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왕실-의식(儀式) / 인사-선발(選拔) / 예술-음악(音樂)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