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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실록 12권, 숙종 7년 9월 10일 기미 1번째기사 1681년 청 강희(康熙) 20년

임금이 알성 후 문사·무사의 시험을 보고, 시위 장사로 하여금 시사토록 하다

임금이 성균관(成均館)에 거둥하여 알성(謁聖)하였다. 작헌례(酌獻禮)를 마치고 돌아와서 춘당대(春塘臺)에 나아가 문사(文士)와 무사(武士)에게 시험을 보이고 문과(文科)에서 김성시(金盛始) 등 여덟 사람을 뽑았다. 문사와 무사의 시험을 마치고 임금이 시위 장사(侍衞將士) 등으로 하여금 시사(試射)500) 하려고 하자, 옥당(玉堂)에서 그것을 간쟁(諫爭)하기를,

"이렇게 하는 것은 관무재(觀武才)와 다름이 없으니, 일의 체모에 미안(未安)하다고 여깁니다."

하자, 임금이 말하기를,

"시위(侍衞) 대열 중에 있는 장사(將士)들에게 잠깐 재주를 시험하려는 것이 무엇이 불가한가?"

하였다. 양사(兩司)에서 잇따라 진달하였으나, 임금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판서(判書) 신여철(申汝哲)에게 명(命)하여 활을 쏘게 하였는데, 신여철이 말 달리기는 법(法)대로 하였지만 활을 쏜 것은 모두 맞지 않았다. 임금이 전교하기를,

"신여철이 비록 맞히지는 못했으나 나이가 많은데도 말을 타고 잘 달리니, 내가 매우 가상하게 여긴다."

하면서 길이 잘 들여져 타기 좋은 말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주도록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12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38책 549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왕실-국왕(國王) / 왕실-사급(賜給) / 인사-선발(選拔) / 정론-간쟁(諫諍)

  • [註 500]
    시사(試射) : 활 잘 쏘는 사람을 시험하여 뽑음.

○己未/上幸成均館謁聖, 行酌獻。 禮訖, 還御春塘臺, 試文武士。 文科取金盛始等八人, 試文武士畢, 上欲令侍衛將士等試射, 玉堂爭之以爲: "此無異於觀武才, 事體未安。" 上曰: "在列將士, 暫爲試藝, 有何不可?" 兩司繼陳之, 上不納。 又命判書申汝哲射, 汝哲馳驟如法, 而發皆不中。 上敎曰: "申汝哲雖不中, 年衰而尙善馳馬, 予甚嘉之。" 命面給熟馬。


  • 【태백산사고본】 11책 12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38책 549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왕실-국왕(國王) / 왕실-사급(賜給) / 인사-선발(選拔) / 정론-간쟁(諫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