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묘년 순절한 남이흥 등 16인의 사우를 안주 산성에 세우도록 명하다
정묘년426) 에 순절(殉節)한 여러 신하 중에 의춘군(宜春君) 남이흥(南以興) 등 16인의 사우(祠宇)를 안주 산성(安州山城)에다 세우도록 명하였다. 이보다 먼저 승지(承旨) 정유악(鄭維岳)이 관서(關西)에 사명(使命)을 받들었다가 돌아와서 임금에게 아뢰고 정묘년에 전진(戰陣)에서 죽은 여러 신하로 평안 병사(平安兵使) 남이흥, 안주 방어사(安州防禦使) 김준(金浚), 우후(虞候) 박명룡(朴命龍) 등의 사우를 순절한 지역에 세우도록 주청하고, 비국(備局)에서 복주(覆奏)하여 세 사람의 사우를 세우도록 허락하였다. 사우가 이루어지자 병사(兵使) 이세화(李世華)가 그 당시 전진(戰陣)에서 죽은 강계 부사(江界府使) 이상안(李尙安) 등 13인을 아울러 거론하며 청하였으나 그렇게 시행하지 못했는데, 이때에 이르러 관찰사(觀察使) 유상운(柳尙運)이 나이 많은 주민들과 정묘년의 일을 직접 본 사람들에게 물어서 이상안 및 용천 부사(龍川府使) 이희건(李希建), 좌영장(左營將) 개천 군수(价川郡守) 장돈(張暾), 맹산 현감(孟山縣監) 송덕종(宋德宗), 태천 현감(泰川縣監) 김양언(金良彦), 귀성 부사(龜城府使) 김상의(金尙毅), 박천 군수(博川郡守) 윤혜(尹惠), 영유 현령(永柔縣令) 송도남(宋圖南), 훈련 봉사(訓鍊奉事) 김언수(金彦守)·함응수(咸應守)·한덕문(韓德文), 천총(千摠) 임충서(林忠恕), 중군(中軍) 양진국(梁晉國) 등이 함께 본성(本城)을 지키면서 힘을 다하여 싸우고 대비하여 방어하다가, 성(城)이 함락되자 스스로 불에 타서 죽은 상황을 진술하여 아뢰고, 함께 제사(祭祀)를 지내도록 하여 〈절의(節義)〉를 숭상하고 장려하며 격동시키고 권면하도록 청하자, 예조에서 복주하여 허락하도록 청하였다. 남이흥·김준·박명룡을 주사(主祠)로 하고, 이상안 등 12인은 그 작위(爵位)에 따라 동쪽 서쪽으로 나누어 배향(配享)하게 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르고, 사우의 이름을 지어 내리기를 충민(忠愍)이라 하고 예조 낭관(禮曹郞官)을 파견하여 제사를 내렸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12권 5장 B면【국편영인본】 38책 544면
- 【분류】윤리-강상(綱常) / 왕실-사급(賜給) / 풍속-예속(禮俗)
- [註 426]정묘년 : 1627 인조 5년.
○命丁卯殉節諸臣宜春君、南以興等十六人, 建祠於安州山城。 先是, 承旨鄭維岳奉使關西還, 白上請以丁卯戰亡諸臣平安兵使南以興、安州防禦使金浚、虞候朴命龍等, 立祠於殉節之地。 備局覆奏, 許立三人祠。 兵使李世華旣成祠宇, 竝擧其時戰亡江界府使李尙安等十三人爲請, 未果行。 至是, 觀察使柳尙運詢於年老民人及覩丁卯事者, 啓陳李尙安及龍川府使李希建、左營將价川郡守張暾、孟山縣監宋德宗、泰川縣監金良彦、龜城府使金尙毅、博川郡守尹惠、永柔縣令宋圖南、訓鍊奉事金彦守ㆍ咸應守ㆍ韓德文、千摠林忠恕、中軍梁晋國等, 同守本城, 力戰備禦, 城陷自焚之狀, 請同享以崇奬激勸。 禮曹覆奏請, 許之。 以以興、浚、命龍主祠, 而尙安等十二人從其爵位, 分配東西, 上從之。 遂宣祠額曰忠愍, 遣禮曹郞官賜祭。
- 【태백산사고본】 11책 12권 5장 B면【국편영인본】 38책 544면
- 【분류】윤리-강상(綱常) / 왕실-사급(賜給) / 풍속-예속(禮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