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실록 10권, 숙종 6년 11월 1일 병진 1번째기사
1680년 청 강희(康熙) 19년
혜성과 같은 흰 기운이 서쪽으로부터 중천에 뻗치고, 혜성이 두 달 동안 나타나다
날씨가 침침하였다. 흰 기운이 서쪽으로부터 중천에 뻗쳐서 그 모양이 혜성(彗星)과 같았고 여러 날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관상감(觀象監)에서 문신(文臣) 측후관(測候官)을 차출하여 윤번(輪番)으로 수직(守直)하면서 관찰할 것을 청했다 그후로 혜성이 우성(牛星)·두성(斗星)·삼성(參星)·허성(虛星)·위성(危星)·실성(室星)·벽성(壁星)·규성(奎星)·누성(婁星)·위성(胃星) 위에 출몰, 두 달 동안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였다. 당시 국상(國喪)은 혜성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났으므로, 이러한 이변(異變)의 출현 조짐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 후에 장녀(張女)590) 가 일개 폐희(嬖姬)로서 임금의 총애를 받아 필경에는 왕비의 지위를 빼앗아 왕후에 승진 하기에 이르러 화란(禍亂)을 끼치고 큰 파란을 일으켰는데, 그녀가 임금의 총애를 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무렵이었으니, 이로써 하늘이 조짐을 보여 주는 것이 우연이 아님을 알겠다.
- 【태백산사고본】 9책 10권 59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497면
- 【분류】과학-천기(天氣)
- [註 590]장녀(張女) : 희빈(禧嬪) 장씨(張氏).
○朔丙辰/昏, 白氣自西方指天中, 狀如彗, 累日不滅。 觀象監請差出文臣測候官, 輪直看檢。 是後, 彗星隱見出沒於牛、斗、參、虛、危、室、壁、奎、婁、胃星之上者兩月。 是時, 國哀已出於彗未發之前, 是異之現, 莫知徵應之何在。 其後張女以嬖幸進, 卒至簒陞壼位, 流禍波漫, 而其始承寵, 實在是時, 於此可見上天垂象之不偶然矣。
- 【태백산사고본】 9책 10권 59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497면
- 【분류】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