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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실록8권, 숙종 5년 1월 15일 신해 4번째기사 1679년 청 강희(康熙) 18년

법강 강론에 관한 부교리 권한의 상소

부교리 권환(權瑍)이 상소하기를,

"옛날 범조우(范祖禹)철종(哲宗)에게 고하기를, ‘폐하가 배우느냐 배우지 않느냐에 따라서 뒷날 나라가 잘 다스려지느냐 어지러우냐가 달려 있습니다.’ 하였으니, 그 말이 참으로 지당합니다. 지난해부터 옥후(玉候)가 좋지 못한 탓으로 법강(法講)009) 이 열리지 못하여 학문이 지속되지 못할 염려가 있고, 덕성(德性)이 감화되는 이익이 없으니, 주공(周公)성왕(成王)의 시절은 바라기 어려워졌고, 제(齊)나라 선왕(宣王)일폭 십한(一曝十寒)010) 이 될까 두렵습니다. 아!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도(道)를 다할 수 있었던 임금으로서 학문에 근본을 두지 않은 적이 어디 있었습니까? 이제(二帝)011)삼왕(三王)012) 으로부터 한(漢)나라와 당(唐)나라의 훌륭했던 임금들은 모두 해가 기울도록 경의(經義)를 강론(講論)해도 피곤한 줄 몰랐던 것입니다. 원하건대 성명(聖明)께서는 살펴 받아 주소서."

하니, 답하기를

"진달한 내용은 매우 가상하게 여긴다. 어찌 마음에 유의하지 않겠느냐?"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책 8권 2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402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왕실-국왕(國王) / 역사-사학(史學)

  • [註 009]
    법강(法講) : 경연(經筵).
  • [註 010]
    일폭 십한(一曝十寒) : 볕이 하루 쪼이고 열흘동안 추우면 싹이 잘 자라지 못한다는 비유로, 제 선왕이 맹자(孟子)를 만날 때는 선심(善心)이 발하다가도, 곧 제자리로 돌아가서 별 진전이 없는 것을 맹자가 나무란 말임.
  • [註 011]
    이제(二帝) : 요(堯)·순(舜).
  • [註 012]
    삼왕(三王) : 우왕(禹王)·탕왕(湯王)·문왕(文王).

○副校理權瑍上疏曰:

范祖禹哲宗曰: "陛下學與不學, 係他日之治亂。" 至哉, 言乎! 粤自上年, 玉候違豫, 法講未開, 學問有間斷之患; 德性無薰陶之益, 之月將難望; 之十寒可懼。 噫! 人君之能盡修齊、治平之道者, 何嘗不本於學乎? 二帝三王以至懿辟, 亦罔不講論經義, 日昃忘疲。 伏願聖明, 察納焉。

答曰: "所陳之事, 予其嘉尙, 可不留心焉?"


  • 【태백산사고본】 7책 8권 2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402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왕실-국왕(國王) / 역사-사학(史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