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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실록6권, 숙종 3년 6월 30일 을해 1번째기사 1677년 청 강희(康熙) 16년

선농단에 중신으로 하여 제사지내니 큰 비가 내리다

이에 앞서 오시수(吳始壽)가 임금에게 아뢰기를,

"봄 무렵에 성상(聖上)께서 장차 몸소 선농제(先農祭)를 거행하시기로 하여, 후직(后稷)·신농(神農)의 위판(位版)을 제단(祭壇)으로 받들고 가고 제물[奠物]도 또한 이미 갖추었었는데, 당초에는 바람 불고 비 내리는 것 때문에 조금 물리었다가 나중에는 능침(陵寢)에 변(變)이 생긴 것 때문에 정지하게 되어, 위판은 도로 가져오고 제물은 묻어버리면서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된 연유도 고유(告由)하지 않았었습니다. 신도(神道)에서 구해 보아도 인정(人情)과 다르지 않은데, 이는 진실로 미안하게 된 일이니, 이번에 마땅히 선농단(先農壇)에다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며 제문(祭文) 내용에 반드시 지난날 친제(親祭)하려고 하였다가 정지한 연유를 언급하면 좋을 것입니다."

하니, 임금이 크게 깨닫고 친히 제사하려고 하매, 권대운(權大運)이 아뢰기를,

"친히 제사하시는 것은 지나칩니다."

하므로 임금이 중신(重臣)에게 명하여 제사했는데, 이날 큰 비가 내렸다.


  • 【태백산사고본】 5책 6권 39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362면
  • 【분류】
    농업-권농(勸農) / 왕실-행행(行幸)

    ○乙亥/先是, 吳始壽白上曰: "春間, 聖上將躬行先農祭, 后稷神農位版, 奉往祭所, 奠物亦已備, 而初以風雨差退, 終以陵寢有變停止, 還其位版, 埋其奠物, 而亦不告不祭之由。 求諸神道, 不遠人情, 此誠未安矣。 今宜祈雨先農壇, 而祭文中必及向日親祭停止之由好矣。" 上大悟之, 欲行親祀, 權大運言親祀則過矣。 上命重臣行祀, 是日大雨。


    • 【태백산사고본】 5책 6권 39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362면
    • 【분류】
      농업-권농(勸農) / 왕실-행행(行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