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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실록6권, 숙종 3년 5월 14일 기축 1번째기사 1677년 청 강희(康熙) 16년

참찬관 유명천이 이이의 이기설을 잘못 말하다

주강(晝講)에 나아갔다. 참찬관(參贊官) 유명천(柳命天)이 선정신(先正臣) 이황(李滉)이이(李珥)의 이기설(理氣說)에 관하여 논하기를,

"이황은 ‘기가 발로되매 이가 따르는 것이다[氣發而理隨].’ 했으니, 맹자(孟子)의 말과 서로 부합되고, 이이는 ‘이와 기가 함께 발로된다[理氣互發].’했으니, 이는 고자(告子)의 말에 가까운 것입니다."

하였는데, 대개 이황은 일찍이 ‘이가 발로되매 기가 따르게 되고, 기가 발로되매 이가 타는 것이라’는 말을 주장했고, 이이는 일찍이 ‘발로하는 것은 기이고, 발로하게 하는 것은 이이다. 이와 기가 어찌 함께 발로하는가?’ 하여 성혼(成渾)과 논변하기를 거의 수천 마디의 말을 했었다. 지금 유명천이 단지 이이를 공격하기에만 급급하여, 도리어 이황의 말을 이이의 말로 여기며 그만 고자의 말에 가까운 것이라고 하여, 자신이 이황을 모욕하게 되는 것임을 깨닫지 못했으니, 그의 거칠고 두서없는 것을 한 상황이 진실로 우습기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책 6권 27장 B면【국편영인본】 38책 356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사상-유학(儒學) / 인물(人物)

    ○己丑/御晝講。 參贊官柳命天論先正臣李滉李珥理氣之說曰: "則謂氣發而理隨, 與孟子之言相符, 則謂理氣互發, 此近於告子之說矣。" 蓋李滉曾主理發氣隨, 氣發理乘之說; 李珥嘗以爲, 發之者氣也, 所以發者理也, 理氣安有互發者乎? 與成渾論辨, 殆數千言。 今命天只急於攻, 而反以言爲言, 乃謂之近於告子, 而自不覺其爲侮辱李滉之歸, 其鹵莽顚錯之狀, 誠可笑也。


    • 【태백산사고본】 5책 6권 27장 B면【국편영인본】 38책 356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사상-유학(儒學)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