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현종개수실록 26권, 현종 14년 2월 11일 신해 3번째기사 1673년 청 강희(康熙) 12년

복창군 이정·복선군 이남·복평군 이연 등이 인조 반정에 관해 상소하다

복창군(福昌君) 이정(李楨), 복선군(福善君) 이남(李枏), 복평군(福平君) 이연(李㮒) 등이 상소하였다.

"신들이 《황명통기(皇明通紀)》·《십육조광기(十六朝廣紀)》·《양조종신록(兩朝從信錄)》 등에 나오는 글을 얻어 보건대, 인조 대왕(仁祖大王)께서 계해년에 반정(反正)했던 일에 대한 전기(傳記)가 사실과 다르게 기록되어 망극하게 무함을 받고 있었으므로, 신들이 책을 덮고 통곡하면서 슬프고 분한 마음에 미상불 죽고 싶은 심정뿐이었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인조 대왕께서 난을 평정하고 질서를 회복한 그 공렬과 덕업이야말로 정대하고 광명한 것으로서 고금을 뛰어넘어 천하에 울릴 만한 것이었는데, 이토록까지 말이 와전되고 사실과 다르게 기록되었으니, 이대로 천하 후세에 전해진다면 어찌 우리 나라 전체 억만 신민들이 통탄해야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지난해 신들이 사명(使命)을 받들고 가서 청(淸)나라의 《진신편람(搢紳便覽)》을 얻어 보건대, 명사(明史)를 찬수할 관원을 두었으니, 지금이야말로 변무(辨誣)할 좋은 기회라 할 것입니다. 의당 속히 사신을 보내 사실에 입각하여 명백히 가리고 제사(諸史)에 잘못 기록된 말들을 고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니, 그렇게 되면 하늘에 계신 인조의 영(靈)께서도 반드시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기뻐하실 것이고, 선조를 빛내는 전하의 효성 역시 만세토록 할말이 있게 될 것입니다. 원하옵건대, 신들의 소장을 묘당에 내려 자문을 구하신 뒤 행하도록 하소서."


  • 【태백산사고본】 26책 26권 48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137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사-임면(任免) / 군사-병법(兵法)

福昌君 福善君 福平君 等上疏曰:

臣等得見《皇明通紀》《十六朝廣紀》《兩朝從信錄》等書, 於仁祖大王癸亥反正事, 傳記爽實, 受誣罔極。 臣等掩卷痛哭, 未嘗不悲憤欲死也。 恭惟, 仁祖大王撥亂反正, 功烈德業, 正大光明, 可以超今古, 鳴天下, 而承訛之言、蔑實之筆, 至於此極, 傳之天下後世, 則豈非環東土, 億萬臣民痛迫處乎? 頃年臣等之奉使也, 得見淸國 《搢紳便覽》, 則設《明史》纂修之官, 辨誣之擧, 此正其會。 宜速發使价, 據實辨白, 得改諸史詿誤之言, 則仁祖在天之靈, 必悅豫於冥冥之中, 而殿下光前之孝, 亦有辭於萬萬世矣。 願以臣等之章, 上詢廟堂而行之。


  • 【태백산사고본】 26책 26권 48장 A면【국편영인본】 38책 137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인사-임면(任免) / 군사-병법(兵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