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개수실록6권, 현종 2년 8월 30일 병자 6번째기사
1661년 청 순치(順治) 18년
고 충용장 김덕령을 신원하고 관작을 회복시킬 것을 명하다
고 충용장(忠勇將) 김덕령(金德齡)을 신원하고 관작을 회복시킬 것을 명하였다.
덕령은 광주(光州) 사람으로 의분에 북받치는 마음과 큰 절조를 지녔으며 용기와 힘이 매우 뛰어났다. 임진 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가는 곳마다 쳐부수니, 왜구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하였다. 이에 선조는 그를 가상하게 여겨 바로 형조 좌랑에 제수하고 충용 장군(忠勇將軍)이란 명호를 하사하였으며, 광해(光海)는 세자 분조(世子分朝)로써 익호 장군(翼虎將軍)이란 명호를 하사하였다. 이로부터 위엄의 명성이 크게 떨쳐지니, 그를 시기하는 자가 이몽학(李夢鶴) 무리라는 유언 비어를 조작하여 퍼뜨린 뒤 조정에 보고하여 함께 모함하였다. 이리하여 결국 하옥되었다가 매를 맞고 죽으니, 호남 사람들이 원통해 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때에 이르러 한재 때문에 도신(道臣)들에게 명하여 원통하게 죽은 자 중 아직 신원되지 않은 자를 찾도록 하였다. 이에 도신이 덕령에 대해 보고하니, 상이 대신에게 의논할 것을 명하여, 그 원통함을 풀어 주었다.
- 【태백산사고본】 6책 6권 17장 A면【국편영인본】 37책 246면
- 【분류】사법-행형(行刑)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