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현종실록 19권, 현종 12년 10월 5일 계미 3번째기사 1671년 청 강희(康熙) 10년

왜인들이 방자한 행동에 대해 의논하다

차왜(差倭) 평성태(平成太) 등이 수행 왜인 50여 명을 거느리고 동래의 온천에 가서 목욕하였다. 신후재(申厚載)·정석(鄭晳)이 역관(譯官)을 시켜 타일러 말렸더니, 답하기를 ‘병을 빨리 치료해야겠다.’ 하고는 잇따라 닷새 동안 가서 목욕하였는데 신후재 등이 치계하여 아뢰었다. 이때 왜인이 날로 더욱 횡포를 부렸다. 평성태가 번번이 이곳에서 늙어 죽겠다고 말하면서 조금도 꺼리는 것이 없었고, 또 도중(島中)에서 말을 가져와 상경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평성태가 또 역관에게 말하기를,

"차왜가 장차 강호(江戶)에서 나올 것인데 그의 호칭은 손우위문(孫右衛門)이라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녹이 40, 50만 석이고 관작(官爵)이 가장 높은 사람으로 비전(肥前)·살마(薩摩)·축전(筑前)의 태수(太守) 같은 이도 조만간에 나올 것인데, 귀국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모르겠다."

하였다. 【이른바 살마는 왜인 중에서 별다른 종족인데 그 성질이 가장 독하다고 한다.】 그들이 강호를 믿고서 협박하고 공갈하며 못하는 짓이 없었기 때문에 영남에 소요가 일어나 사람들이 다 짐을 꾸려놓고 대기하고 있었으며 서울의 인심도 어수선하여 다들 변이 조석간에 일어날 것이라고 하였다. 정치화(鄭致和)가 아뢰기를,

"차왜가 돌아가지 않았는데 또 나온다는 보고가 있으니, 그 사이의 정상이 참으로 매우 괴이합니다. 어찌 그 협박으로 인하여 허락할 수 없는 청을 허락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그들의 왕래가 잇따라서 제공할 것이 다하였으니, 이것이 근심스럽습니다. 더구나 인심이 어수선하여 심지어는 임진년에 이미 경험한 변과 같다고 증거대고 있으며, 또 서울에서 유자(柚子)가 열매를 맺었기 때문에 더욱 놀라고 있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9책 19권 46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707면
  • 【분류】
    외교-왜(倭) / 과학-생물(生物)

差倭 平成太等, 率其從五十餘人, 往浴于東萊溫井。 申厚載鄭晳, 使譯官諭止之, 答以急於療病, 連五日往浴, 厚載等馳啓以聞。 時倭人日益橫〔暴〕平成太每以老死此地爲言, 略無顧忌, 且自島中取馬而來, 以示上京之狀。 成太又謂譯官曰: "差倭將自江戶出來, 其號曰孫右衛門。 不但此也。 食祿四五十萬, 官爵最高之人, 如肥前薩摩筑前太守, 早晩亦當出來, 未知貴國當如何也。" 【所謂薩摩, 倭之別種, 而其性最毒云。】 其藉江戶, 脅持恐喝者, 無所不至,以此嶺南騷屑, 人皆荷擔, 都下人心, 亦且洶洶, 皆以爲變在朝夕。 鄭致和言於上曰: "差倭未還, 又有出來之報, 其間情狀, 誠極怪愕。 豈可因其見迫, 而遂許難從之請乎? 第其往來絡繹, 供億匱竭, 是可憂也。 況人心洶懼, 至以壬辰已驗之變證之, 又因柚子結實於京中, 尤有所驚動耳。"


  • 【태백산사고본】 19책 19권 46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707면
  • 【분류】
    외교-왜(倭) / 과학-생물(生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