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실록 16권, 현종 10년 4월 3일 을축 6번째기사
1669년 청 강희(康熙) 8년
이경석이 환도와 지방의 신하들이 행궁에 문안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아뢰다
영부사 이경석이 상차하기를,
"시후(時候)가 이상하여 유행병이 점점 창궐하고 재이가 연달아 나타나니 근심이 많습니다. 조속히 수레를 돌려 서울로 올라 가소서."
하고, 또 아뢰기를,
"지난날 조정에는 급히 물러나려는 신하들이 이어지더니, 오늘날 행궁에는 달려가 문안한 신하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군부가 병이 있어 궁을 떠나 멀리 초야에 있으면 사고가 있거나 늙고 병들었거나 먼 곳에 있는 자가 아니라면 도리에 있어서 이와 같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는 나라의 기강과 의리에 관계된 것입니다."
하니, 상이 너그러이 답하고 사관을 보내어 전유하였다. 당시에 지방에 있는 여러 신하들 중에 한명도 행궁에 나아온 자가 없었기 때문에 이경석이 이처럼 말한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16권 39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624면
- 【분류】정론-간쟁(諫諍) / 왕실-행행(行幸) / 왕실-국왕(國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