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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실록 14권, 현종 9년 5월 20일 정사 1번째기사 1668년 청 강희(康熙) 7년

궁중에 두역이 돌다

상이 침을 맞았다. 이때 숙정 공주(淑靜公主)의 상을 당하였고 숙녕 옹주(淑寧翁主)가 두역(痘疫)을 앓았으며, 숙안 공주(淑安公主)의 병이 중하였고 두 아들이 모두 두역을 앓았는데, 상이 두역을 겪지 않았으므로 서로 통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여러 궁모(宮母)에게 병의 상황을 아뢰도록 명하고, 약방으로 하여금 글을 전하여 들이게 하였다. 약방 도제조 정치화가 아뢰기를,

"이와 같은 병은 듣지 않는 것만 못하니, 대단한 일 이외에는 속속 서계하지 않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아뢴 뜻이 나라를 위해서인 줄은 알겠으나, 자주 듣지 않으면 마음이 몹시 답답하니, 조석으로 서계하라."

하였다. 정치화가 또 성상의 몸을 조섭하라고 계달하니, 상이 이르기를,

"막 상을 치루었는데 여러 곳에서 병이 또 이와 같구나. 위로 자전을 모시고 있어서 정을 억제하고는 있으나 걱정스런 마음에 속이 타는 듯하다."

하였다. 상께서 우애가 독실하여 죽음을 애도하고 병을 걱정하느라 옥체가 편치 않게 되었으므로 신하들이 걱정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14권 50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580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丁巳/上受鍼。 時淑靜公主新喪, 淑寧翁主又患痘疫, 淑安公主病又重, 而二子俱患痘疫, 上以未經痘, 故難於相通。 命諸宮母, 啓病患消息, 而使藥房傳書以入, 都提調鄭致和啓: "如此病患, 不如不聞, 大叚事外, 宜勿隨續書啓。" 上曰: "啓辭之意, 知爲國家, 而不得頻聞, 情甚鬱悶, 朝夕書啓。" 致和又以調攝上躬啓達, 上曰: "纔遭慘戚, 諸處病患又如此, 上奉慈殿, 抑情理遣, 而憂心自爾煎迫。" 上友愛篤至, 悼亡憂病, 以致違豫, 群下憂之。


  • 【태백산사고본】 14책 14권 50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580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