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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실록11권, 현종 6년 9월 3일 병술 2번째기사 1665년 청 강희(康熙) 4년

원자가 보양관 송준길과 상견례를 행하다

원자(元子)가 보양관(輔養官) 송준길(宋浚吉)희정당(熙政堂) 서쪽 별당(別堂)에서 상견례(相見禮)를 행하였다.

원자가 보양관과 상견례를 행한 의식(元子與輔養官相見儀)

그날 액정서(掖庭署)에서 원자의 배위(拜位)를 동벽(東壁) 아래 설치하여 서쪽을 향하도록 좌석을 만들었으며 보양관의 배위는 서벽(西壁) 아래 설치하여 동쪽을 향하도록 좌석을 만들었다. 보양관이 서당(書堂)에 이르러 흑단령(黑團領)을 갖추자 내시(內侍)가 꿇어앉아 내엄(內嚴)을 찬청(贊請)하였고, 보양관이 궁문 서쪽에서 동쪽을 향하여 서니 내시가 꿇어앉아 외비(外備)를 아뢰었다. 원자가 동계(童髻)·옥잠(玉簪)·아청 단령(鴉靑團領)·흉배(胷褙)·옥대(玉帶)를 갖추고 나아오니 내시가 배위(陪衛)하고 내려와 동쪽 뜰 아래 서고, 보양관은 서쪽 뜰 아래로 왔다. 보양관이 먼저 올라가고 원자는 뒤에 올라갔다. 보양관이 자리로 나아가자 원자가 자리로 나아가 머리 조아리고 두 번 절하니 보양관도 머리 조아리고 두 번 절하여 답하였다. 상견례를 마치고 보양관이 뜰을 내려오자 원자도 내려와서 동쪽 뜰 아래에 섰다. 보양관이 문을 나가니 내시가 꿇어앉아 예(禮)가 끝났다고 아뢰었다. 원자는 대내(大內)로 들어가고 배위(陪衛)를 평상시처럼 하였다. 【대내(大內)에다 미리 별석(別席)을 설치하였기 때문에 재배례를 행한 뒤에 다시 좌석으로 나아갔다가 금방 파하고 나갔다.】

이때 원자의 나이 겨우 5세였는데도 행례할 적에 마치 성인(成人)과 같아 행동 하나하나가 조금도 예에 어긋나지 않으니 보양관과 내시들이 모두 탄복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11권 1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479면
  • 【분류】
    왕실-종친(宗親)

    ○元子與輔養官宋浚吉, 行相見禮於熙政堂西別堂。

    元子與輔養官相見儀:

    其日掖庭署, 設元子拜位於東壁, 西向設席, 設輔養官拜位於西壁, 東向設席。 輔養官至書堂, 具黑團領, 內侍跪贊請內嚴, 輔養官立於宮門西東向, 內侍跪白外備。 元子具童髻、玉簪、鴉靑團領、胸褙、玉帶以出, 內侍陪衛, 降立東階下, 輔養官至西階下。 輔養官先陞, 元子後陞。 輔養官就位, 元子就位, 頓首再拜, 輔養官頓首答再拜。 訖, 輔養官降階, 元子降立東階下。 輔養官出門, 內侍跪白禮畢。 元子入內, 陪衛如常。 【自內預設別席, 故行再拜後, 更就坐, 須臾罷黜。】

    時元子年甫五歲, 行禮時, 儼若成人, 進退升降, 少不失禮, 輔養官及內侍輩, 莫不歎服。


    • 【태백산사고본】 11책 11권 1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479면
    • 【분류】
      왕실-종친(宗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