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조 판서 김좌명이 명나라 척계광이 지은 《기효신서》를 바치다
병조 판서 김좌명이 《기효신서(紀效新書)》를 바쳤다. 《기효신서》는 명나라의 명장 척계광(戚繼光)이 지은 책이다. 계광은 가정(嘉靖)045) 연간에 항오(行伍)에서 일어나 절·민(浙閩)의 향병(鄕兵)을 모집하여 여러 차례 왜구를 섬멸하였다. 그가 군사를 훈련시키고 적을 제어하는 방법 중 항상 시험을 해보아 승리를 거둔 것을 모아 한 책자를 만들었다. 임진 왜란 때 고 상신 이덕형(李德馨)이 이 제독 여송(李提督如松)을 수행하다가, 평양 싸움에서 절병(浙兵)이 진을 치고 기예를 사용하여 성을 공격하고 적을 무찌르는 실상을 보고, 드디어 그에게 가르치고 훈련하는 방법을 물어 이 책을 구해 조정에 바쳤다. 계사년 뒤에 맨 먼저 훈국(訓局)의 군병을 설치하였는데, 그 설치 방법은 실로 이를 따른 것이었다. 또 국내에 이를 인포하여 지금 70년이 되어 가는데 자주 변란을 겪은 바람에 거의 산실되어 없어졌다. 좌명은, ‘이 책이야말로 오늘날 군사를 훈련시키고 적을 방비하는 요긴한 병법으로서 중외의 대소 장령에게는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될 책이다.’라 하고 약간 권을 인출하여 삼남(三南) 각 진영에 나누어 보내고 장정한 5책을 상소와 함께 드려 상이 보시도록 하였다. 이에 상이 군사의 업무에 마음씀을 가상히 여겨 관대하게 답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9책 9권 11장 A면【국편영인본】 36책 428면
- 【분류】출판-서책(書冊) / 군사-병참(兵站)
- [註 045]가정(嘉靖) : 1522S년∼1566년.
○兵曹判書金佐明進《紀效新書》。 《紀效新書》者, 皇朝名將戚繼光之所著也。 繼光於嘉靖年間, 起自行伍, 募浙閩鄕兵, 屢殄倭寇。 以其練兵制敵之方, 常所歷試, 而取勝者, 著爲一篇。 壬辰之難, 故相臣李德馨從李提督如松, 平壤之戰, 觀浙兵之布陣用技攻城鏖賊之狀, 因詢其敎練訓習之方, 遂得是書, 以獻于朝。 癸巳之後, 首設訓局軍兵, 其制置之法, 實遵乎此。 且以印頒於國中, 今垂七十年, 屢經變亂, 散逸殆盡。 佐明以爲: ‘是書眞是今日練兵制敵之要法, 而中外大小將領之人, 所不可一日無者也’。 於是, 印出若干件, 分送于三南各營鎭, 而以粧䌙五件, 上疏投進, 以備睿覽。 上嘉其留意於戎務, 優答之。
- 【태백산사고본】 9책 9권 11장 A면【국편영인본】 36책 428면
- 【분류】출판-서책(書冊) / 군사-병참(兵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