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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실록21권, 효종 10년 4월 8일 무술 2번째기사 1659년 청 순치(順治) 16년

헌납 민유중이 전 참판 김좌명이 지낸 부모의 장사를 개장할 것을 청하다

상이 옥당의 강관들을 소대(召對)하여 《심경》을 강하였다. 강을 마치고 나서 헌납 민유중(閔維重)이 아뢰기를,

"전 참판 김좌명(金佐明)은 부모의 장사(葬事)를 지내면서 모두 수도(隧道)를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실로 한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옛날 주공(周公)은 왕실에 큰 공이 있었기 때문에 성왕(成王)이 노(魯)나라에 천자(天子)의 예악(禮樂)을 주공의 묘사(廟祠)에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주공이 예악을 제작하여 주실(周室)의 정치를 성취시켰는데 자손들이 도리어 참람한 예악을 그 묘사에 사용하였습니다. 이것이 어찌 주공의 마음이겠습니까. 그래서 선유(先儒)들이 말하기를 ‘성왕(成王)이 하사한 것과 백금(伯禽)이 받은 것이 모두 잘못이다.’고 한 것입니다. 더구나 임금이 하사하지도 않았는데 참람스럽게 수도를 만든 것이야 말해 뭐하겠습니까.

고 영돈녕 김육(金堉)은 일생 동안 충후하고 근신하여 자신에게 누가 되는 잘못이 없었는데 지금 그가 죽은 뒤에 이런 참람한 예법을 사용하였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옛사람은 명기(名器)와 예분(禮分)에 대해 작은 것일지라도 반드시 삼가 경계하여 엄히 방지했었으니, 그 의도가 어찌 범연한 것이겠습니까. 좌명(佐明)의 뜻은 어버이를 후히 장사지내려는 데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명기를 혼란시키고 예분을 범한 것을 면하기 어려우니, 유사로 하여금 율(律)을 조사하여 감죄(勘罪)하게 하소서. 그리고 이어 개장(改葬)하여 비례(非禮)를 제거하게 함으로써 망인(亡人)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소서."

하니 상이 이르기를,

"이는 망인은 모르는 것인데 개장까지 하게 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인 듯싶다. 그리고 들리는 바에 의하면 근래 사대부들 중에 이 예(禮)를 쓰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어찌 유독 김좌명만 책할 수 있겠는가."

하였다. 유중이 아뢰기를,

"명분은 참람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니 참으로 발각되는 대로 다스려야 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좌명은 우선 추고하라."

하였다. 유중이 또 아뢰기를,

"근일 사치스런 폐단이 더욱 극심하여져 가고 있으니, 혼례(婚禮)를 더욱 검소하게 해야 됩니다. 그런데 흥평위(興平尉)를 삼간(三揀)할 때 배반(盃盤)이 낭자하였고 증물(贈物)이 풍성하고 사치스러웠다고 합니다. 기근 때문에 진구(賑救)하는 이런 때에 어찌 태평 시대처럼 할 수 있겠습니까. 흥평위의 아비 부솔(副率) 원만리(元萬里)를 파직시키소서."

하니, 상이 이르기를,

"추고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1책 21권 37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188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왕실-비빈(妃嬪) / 사법-탄핵(彈劾) / 풍속-예속(禮俗) / 인사-임면(任免)

    ○上召對玉堂, 講《心經》。 講訖, 獻納閔維重啓曰: "前參判金佐明, 於其父母之葬, 皆用隧道, 聞來誠可寒心。 昔周公有大功於王室, 成王以天子禮樂, 使用於周公之廟。 周公制禮作樂, 以成周室之治, 而子孫反以僭禮, 用之於其廟, 此豈周公之心哉? 故先儒以爲: ‘成王之賜, 伯禽之受’, 皆非也。 況未有君賜而僭用者乎? 故領敦寧金堉, 一生忠厚謹愼, 身無疵累, 而乃於沒後, 用此僭禮, 誠可歎也。 古人於名器禮分之際, 雖小必謹戒嚴防, 其意豈偶然哉? 佐明之意, 雖出於厚葬其親, 而未免爲亂名犯分之歸, 請令攸司, 考律勘罪, 仍命改葬, 去其非禮, 以安亡人之心。" 上曰: "此非亡人之所知, 至於改葬, 實涉重難。 且聞近來士夫, 多用此禮, 豈可獨責於金佐明乎。" 維重曰: "名分不可使僭越, 固當隨見治之矣。" 上曰: "佐明姑先推考。" 維重又啓曰: "近日奢侈之弊益甚, 婚姻之禮, 尤當節省, 而興平尉三揀之日, 盃盤狼藉, 贈物豐侈云。 當此飢荒賑救之時, 豈可同之於豊豫之日乎? 請興平尉父副率元萬里罷職。" 上曰: "推考。"


    • 【태백산사고본】 21책 21권 37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188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왕실-비빈(妃嬪) / 사법-탄핵(彈劾) / 풍속-예속(禮俗) / 인사-임면(任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