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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실록 6권, 효종 2년 6월 9일 갑인 2번째기사 1651년 청 순치(順治) 8년

주강에서 떠나간 신천익과 영부사에 대해 말하다

상이 주강에 나아가 《서전》 태갑(太甲)을 강독하였다. 강독이 끝난 뒤에 동지경연 조석윤이 아뢰기를,

"임금은 인자하고 명철하고 과감한 세 가지 덕이 겸비된 뒤에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것으로서 신은 부드럽고 나약한 것을 좋다고 보지는 않습니다마는, 요즈음 보건대 성상께서 모든 행동 거지에 엄중하고 강렬하신 듯하기 때문에 감히 소장에 언급하였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경의 소장에 진술한 말은 다 옳은 것이다. 신천익(愼天翊)을 승지로 발탁하여 제수한 것은 늘 서로 만나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미 고향으로 돌아갔는가?"

하자, 석윤이 아뢰기를,

"아직 도성 안에 있습니다. 전하께서 그 위인을 가상하게 보신다면 한번 사대(賜對)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서울에 있는 기간이라도 근시(近侍)의 일원으로 있으면 서로 볼 수 있을 것인데, 천익이 공직(供職)을 하려고 하지 않으니 어찌하겠는가."

하니, 석윤이 아뢰기를,

"승지 벼슬은 병중이므로 공직하기 어려우니, 수시로 불러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김 영부사(金領府事)가 떠날 때 서로 보지 못한 것은 내가 무심코 지나쳐버린 것은 아니었으나 경의 소장을 보고 비로소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찌 원로에게 성의가 없어서 그랬겠는가."

하니, 석윤이 아뢰기를,

"노병한 신하가 며칠 동안 기다리고 있는데도 끝내 인견하겠다는 명이 없었으니 어찌 섭섭하지 않았겠습니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6권 51장 B면【국편영인본】 35책 491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인사-관리(管理)

○上御晝講, 講《書傳》 《太甲》。 講訖, 同知經筵趙錫胤曰: "人君仁、明、武三德兼備, 然後可以爲國, 臣非以柔懦爲可。 近見, 聖上凡於擧措之間, 似涉嚴猛, 故敢及於疏中矣。" 上曰: "卿疏所陳之言, 皆是矣。 愼天翊之擢拜承旨, 蓋欲源源相見矣。 其已退歸乎?" 錫胤曰: "尙在京中。 殿下嘉其爲人, 則似當一番賜對。" 上曰: "在京之日, 若在近侍之列, 則可以相見, 而天翊不欲供職, 奈何?" 錫胤曰: "承旨則病難供職, 時時召見宜矣。" 上曰: "金領府事之行也, 不得相見, 非予放過之致, 而及見卿疏, 方始瞿然。 予豈無誠於元老而然也?" 錫胤曰: "老病之臣, 等待累日, 而終無引見之命, 豈不缺然乎?"


  • 【태백산사고본】 6책 6권 51장 B면【국편영인본】 35책 491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인사-관리(管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