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에서 청의 사신을 맞이하고 인정전에서 접견하고 칙서를 받다
상이 서교(西郊)에 거둥하여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고, 인정전(仁政殿)에서 접견하였다. 청나라에서 보내온 칙서에는,
"황조비 황후(皇祖妣皇后)께 시호를 존상하고 태묘에 부향(祔享)하였다. 이에 경사스러운 전장(典章)으로 인하여 특별히 계심랑(啓心郞) 액색흑(額色黑)과 학사(學士) 뇌공(賚功) 등을 파견하여 조서를 싸서 보내고 아울러 망단(蟒段)·직금(織金)·폐백(幣帛)을 하사하니 공경히 받들도록 하라."
하였고, 조서에는,
"아름다운 말씀과 단아한 모습은 당년에 내치(內治)를 신칙한 것이요, 황후의 법도와 남기신 아름다움은 만사(萬祀)에 큰 이름을 합할 만하도다. 전장(典章)이 갖추어져 있으니, 효성스런 제향을 드러내야 마땅하리라. 삼가 생각건대, 황조비 황후께서는 태조(太祖)를 빛나게 도우시어 개벽의 풍성한 공을 이루시었고, 선황(先皇)을 묵묵히 보살피시어 찬성(纘成)의 대업을 넓히셨도다. 독실히 황부(皇父) 섭정왕(攝政王)110) 을 낳으시니, 타고난 성철(聖哲)이시었고 어린 이 몸을 붙들어 도왔도다. 만방에 임어하실 때에는 중위(重闈)의 후덕(厚德)을 거슬러 올라가 따르셨고, 억조의 백성들을 어루만져 편안히 하실 때에는 왕실의 남긴 지모(智謀)를 따르셨다. 경사스러운 은택을 후손들에게 널리 입히셨으니, 예제(禮制)는 반드시 묘사(廟祀)에 높이 모셔야 하리라. 위로는 선왕(先王)의 뜻을 이루고 아래로는 여론에 순응하여 순치(順治) 7년 7월 26일 공경히 천지와 종묘의 신에게 고하고 여러 왕들과 패륵(貝勒)111) 과 문무의 뭇신하들을 거느리고서 공경히 책보(冊寶)를 받들어 효열공민 헌철인화 찬천려성 무황후(孝烈恭敏獻哲仁和贊天儷聖武皇后)라고 존호를 올리고 태묘에 부향(祔享)한다. 전례(典禮)를 지극히 융성하게 하였으니, 은혜를 베풂도 넓어야 하리라. 특별히 천하에 사면을 내려 큰 자애를 넓힌다. 응당 행해야 할 마땅한 일은 조목조목 뒤에 나열한다. 아, 향기롭게 제사를 올려 영원토록 인자함에 보답하고, 아름다운 명예를 펴 밝혀 영원토록 성스럽고 훌륭함을 드러내노라. 예전의 교훈과 행적을 법식으로 이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천하에 선포해 모두 알게 하노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35책 453면
- 【분류】외교-야(野)
○甲申/上幸西郊, 迎淸使, 接見于仁政殿。 勑書曰:
皇祖妣皇后尊謚, 祔享于太廟。 玆因慶典, 特遣啓心郞額色黑、學士賚功等, 賫詔前往, 竝賜蟒段、織金、幣帛, 其祇承之。
詔曰:
徽音端範, 飭內治於當年; 壼則貽庥, 協鴻名於萬𥜥。 典章具在, 孝享宜彰。 欽惟皇祖妣皇后, 光贊太祖, 成開闢之豐功; 默祐先皇, 擴纉成之大業。 篤生皇父攝政王, 性成聖哲, 扶翊眇躬。 臨御萬方, 遡重闈之厚德; 敉寧兆姓, 遵京室之遺謀。 慶澤橫被於後昆, 禮制必隆於廟祀。 仰成先志, 俯順輿情, 於順治七年七月二十六日, 袛告天地、宗廟, 率諸王、貝勒、文武群臣, 恭奉冊寶, 上尊諡曰孝烈恭敏獻哲仁和賛天儷聖武皇后, 祔享太廟。 典禮纂隆, 覃恩宜普, 特赦天下, 以廣鴻慈。 應行事宜, 條列於後。 於戲! 馨薦明禋, 報慈仁於有永; 宣昭義問, 著聖善以無彊。 式古訓行, 彰玆懿美, 布告天下, 咸使聞知。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35책 453면
- 【분류】외교-야(野)